韓에는 경제보복, 中에는 러브콜…아베의 속내는?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9.07.03 17:11

센카쿠 분쟁 덮고 경제적 실리 노려…중국 통해 北핵 문제 개입 의도도

(오사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오사카에서 G20 정상회의 참석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중국을 "영원한 이웃"이라 칭했다. 앞으로 서로 적대시하지 않고 협력을 확대하자는 의미다. 아베 총리는 내년 봄 시 주석의 일본 국빈방문도 공식 요청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해 4월 리커창 중국 총리가 일본을 방문하자 홋카이도까지 동행하며 극진히 대접했다.

일본의 친중 행보는 지난 2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쿵쉬안유(孔鉉佑) 신임 주일본 중국대사 환영회에서도 나타났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일본 정·재계 유력인사는 1000여명에 달했다. 조선족 출신으로 한국과 일본, 베트남 등에서 대사를 역임한 바 있는 쿵 대사는 이날 일본어로 "일본 정부 및 각계와 함께 양국 지도자의 중요한 합의를 제대로 실행하고, 중일 관계를 올바른 궤도를 따라 끊임없이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일본의 이 같은 친중 행보는 무역전쟁까지 불사하며 중국을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정책과 어긋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과 6월 잇달아 일본을 방문했을 때 아베 총리가 온종일 밀착 접대하며 미·일 동맹을 과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또한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이유로 우방인 한국에 경제보복을 가하면서,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영유권 분쟁 중인 중국과는 화해를 넘어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의 국제 문제 전문매체 포린 폴리시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는 센카쿠 열도 갈등, 중국의 군사력 팽창 등 갈등 요인이 여전하지만, 최근 실리를 중시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은 일본과 관계 개선을 원하고, 일본은 중국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일 관계 개선은 중요하지만, 이들은 언젠가 안보 문제와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으로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문제에 개입하기 위해서도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다. 한국과의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미국에만 기댈 수는 없기 때문이다. BBC방송은 "지난달 아베 총리와 시 주석의 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본은 북한 문제에 대해 영향력이 매우 제한되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을 통해 북한 문제에 개입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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