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암초 넘어서려면…삼성전자 실적이 중요한 이유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19.07.03 08:44

[개장전]국내증시, G2 무역분쟁 완화에도 상승여력 제한적…삼성전자 호실적 나오면 일본 규제 우려 해소 가능성 ↑

(도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현지시간) 도쿄 총리관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중 무역분쟁 완화 여파에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로 올랐지만, 국내 증시는 호재를 반영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본 수출 규제라는 암초를 넘어서기 위해 어느 때보다 반도체 업체들의 호실적이 필요한 때다.

2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8.68포인트(0.29%) 오른 2973.01을 기록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9.25포인트(0.26%) 상승한 2만6786.6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7.93포인트(0.22%) 오른 8109.09에 마감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아마존)도 모두 올랐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이틀째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의 항공업계 보조금에 대한 보복으로 EU(유럽연합)에 40억달러(4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했음에도 불구하고 장세를 뒤집진 못했다.

한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 무역분쟁으로 인한 타격을 가장 크게 받고도 협상 재개라는 호재는 반영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투자심리 위축에 가장 큰 원인은 일본 규제다.

일본은 전날 대한민국향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방침을 공식화했다. 총 두 가지다. 외환법상 우대제도인 '제3의 국가(화이트국가)' 카테고리에서 한국을 제외할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플루오르 폴리이미드, 레지스트, 불화수소 등 3가지 품목에 대한 허가 제도를 기존의 '포괄 수출 허가'에서 '개별 수출 허가'로 변경한다는 내용이다.

국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해당 조치는 일본에도 타격을 주는 '자충수'라고 평가하고 규제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진단한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수출 규제 강화 시 한국 비중이 높은 일본 업체들의 가파른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는 점과 자유무역협정 등의 흐름까지 감안하면 주요 소재 수출 제한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일본은 반도체 소재 외에 반도체 장비로도 규제를 넓혀가겠다는 엄포를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당분간 한국 증시 상승 폭 제한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반도체는 글로벌 1위지만, 소재와 장비 등을 일본에 상당 부분 의지해왔다.

이처럼 한국 증시의 반등을 막는 것이 일본 규제인 만큼, 시선은 2분기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으로 쏠린다. 삼성전자는 오는 5일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앞서 미국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사가 3분기(3~5월) 깜짝실적을 내놓은 뒤여서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상황. 삼성전자 실적이 개선된다면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신뢰가 생기면서 전세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조1000억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재개 등으로 반도체 재고 감소 기대가 높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재고와 약한 수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며 "이를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실적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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