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OPEC 해체될수도"…사우디·러시아 영향력 지적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19.07.02 16:50

"일방주의가 문제…전통적인 산유국 '찬밥' 취급"
로저 디완 "러시아와 사우디가 현재 OPEC 지배하고 있어"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미래가 위태롭다고 경고했다. OPEC 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N 등에 따르면,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1일(현지시간) 사우디와 러시아가 전통적인 OPEC 산유국들을 밀어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OPEC 정기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감산을 연장하는 데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며 "내가 생각하는 문제는 일방주의다. 이는 OPEC의 존재를 위협하고, OPEC를 해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6년부터 OPEC과 제휴를 이어오고 있는 러시아는 그동안 OPEC 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면서 OPEC 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OPEC은 이날 정기총회에서 지난달 30일 종료된 감산 협약을 2020년 3월까지 9개월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 이른바 OPEC플러스(+)는 오는 2일 감산 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OPEC 정기총회가 열리기도 전인 지난 주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나 감산 협약을 6~9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로저 디완 IHS마켓 부회장은 이에 대해 "누가 (OPEC의) 대표인지 드러났다"며 "현재 러시아와 사우디가 OPEC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OPEC 내 많은 산유국들은 제재와 생산 문제, 국내 혼란 등의 이유로 예전의 영향력을 잃어버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 클릭

  1. 1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2. 2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3. 3 "명장 모셔놓고 칼질 셔틀만" 흑백요리사, '명장·명인' 폄하 논란
  4. 4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
  5. 5 "국민 세금으로 '불륜 공무원 커플' 해외여행" 전남도청에 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