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저농축 우라늄 한도 초과"…美 F-22랩터 투입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19.07.02 04:19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진: AFP=뉴스1

이란이 2015년 핵합의(JCPOA)로 정해진 저농축 우라늄 보유 한도를 끝내 파기했다. 미국은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를 중동에 투입하는 등 이란을 둘러싼 정세가 핵합의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란 정부는 1일 핵합의에서 규정한 저농축우라늄 보유 한도를 넘겼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란 보유 우라늄을 감시해온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날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핵합의에 따르면 이란은 핵발전을 목적으로 3~4% 저농축 U-235 우라늄을 300kg까지 보유할 수 있다. 핵무기 제조에는 9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이 필요하다.

AFP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ISNA 통신에 "합의에 따른 300kg (우라늄) 보유 한도를 초과했다"면서 "지난 5월부터 우리의 의도를 분명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란 파르스 통신도 IAEA가 이날 우라늄 저장량을 측정한 결과 보유 상한을 초과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그동안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해 자국에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해왔다.

이에 이란 정부는 지난 5월8일 미국의 핵합의 탈퇴 1주년을 맞아 저농축 우라늄과 중수의 보유 한도를 넘기겠다면서 핵합의 일부 의무사항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란 정부는 지난달 2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핵합의 회의에서는 유럽 협정국들을 향해 핵합의에 약속한 원유수입을 이행하라며 "기회를 발로 차지 말아라"고 사실상 최후 통첩했다. 이에 대해 EU(유럽연합) 등은 이란의 조치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은 전날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중동지역에 F-22 전투기를 첫 배치했다. F-22 전투기는 현존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로 해외 주둔은 이례적이다.

CNN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F-22 전투기들이 지난 27일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카타르 배치 F-22 전투기의 수를 밝히지 않았으나 배포한 사진에 따르면 최소 5대다.

미 공군 최강 F-22 전투기들의 중동 파견은 호르무즈해협에서 미군 드론이 이란측이 쏜 대공미사일에 맞아 격추된 지 1주일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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