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계하는 시선이 가득하지만, 이번 무역분쟁 휴전은 현 상황에서 가능한 최선의 시나리오였다. 일찌감치 휴전 기대감을 반영해 뉴욕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3.38포인트(0.28%) 오른 2만6599.96에 장을 마쳤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16.84포인트(0.58%) 뛴 2941.76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38.49포인트(0.48%) 상승한 8006.24에 마감했다.
시장은 G20(주요 20개국)회의에서 만난 미중 정상이 추가관세 중단 등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고 공식 무역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고, 이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G20 회담에서의 성과로 국내 증시도 안도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휴전에 합의했고,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아 해결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투자심리는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주가가 부진했던 신흥국 증시는 모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올해 선진국 증시가 약 15% 오른 것에 비해 신흥국 증시는 상승폭이 9% 정도로 적었다.
증시 제반환경이 개선된 상황에서 국내 증시는 남북미 관계 개선이라는 호재까지 더 안고 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깜짝 방문해 판문점에서 남, 북, 미 정상이 사상 첫 3자 회동을 이루면서 국내 증시가 크게 반색할 가능성이 높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북·미, 미·중 모두 냉각기를 거친 후 협상테이블로 복귀한 가운데, 중심에 한국이 자리잡고 있다"며 "데탕트(긴장완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관련 테마에 부합하면서 실적도 좋은 종목의 주가 랠리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증시에서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월경'으로 인해 북한 관련주들의 강한 반등도 기대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광폭 행보, 북한의 통 큰 수용, 한국의 중재자 역할이 부각되면서 다시 한번 남북, 북미관계 개선, 남북 경협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남북/북미 간의 유대, 관계개선에 대한 의지를 전 세계에 확인시킨 만큼, 북한 관련주들이 당분간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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