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 김 여사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여사는 굉장히 특별한 분"이라며 "국가를 굉장히 사랑하시고 문 대통령을 잘 보좌하시고 사랑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진행된 소인수 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영부인께도 굉장히 큰 감사의 말씀드린다"며 "영부인께서는 활기찬 면모를 가지고 있고 이 나라에 대한 사랑이 정말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이 말씀을 영부인에게도 꼭 전달해달라"고 덧붙이는 것도 까먹지 않았다.
이어진 문 대통령과의 공식회담 시작 직전 모두발언에서도 "내가 문 대통령을 어제 만났을 때 제일 먼저 얘기했던 게 영부인께 감사를 표하는 것이었다"며 김 여사를 언급했다.
1박2일의 짧은 일정 속에서도 김 여사의 환대에 강한 인상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여사는 전날 공식 환영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 녹지원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을 문 대통령과 함께 서서 환하게 맞이했다.
김 여사는 상춘재로 이동하는 중 트럼프 대통령에게 "멜라니아 여사도 왔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며 "왔으면 매우 좋아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환영 만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여사에 대한 언급을 빠뜨리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여사의 '엄청난 팬'(tremendous fan)인 멜라니아 여사를 대표해, 내 자신과 미국을 대표해 말하고 싶다"며 "따뜻한 환대에 감사하다"고 했다.
김 여사는 딸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과도 솔직한 대화로 눈길을 끌었다. 29일 환영만찬 전 상춘재 칵테일 리셉션에서 김 여사는 "내일 굉장히 중요한 행사가 있는데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이방카 보좌관에게 말을 건넸다. 이에 이방카 보좌관은 "오늘 저녁에 그것과 관련해 우리 남편이 업데이트해줄 것이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방카 보좌관의 남편은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수석고문이다.
당시만 해도 '남북미 DMZ 회동'의 가능성만 점쳐질 뿐 현실화될 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였다. 이방카 보좌관의 대답에 김 여사는 "정말이요?"라며 반색을 표하기도 했다.
첫 방한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두 영부인의 환담 소재에 크게 관심을 기울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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