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선 공천, 갈등 많을 수 있어…공정성 최우선으로"

머니투데이 대담=박재범 정치부장|정리=김민우, 강주헌 기자 | 2019.07.01 05:01

[the300][머투초대석]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지역구 출마? "당이 바라는 건 무엇이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더리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내년 총선은 "국민과 경제, 안보를 지키는 총선이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총선 준비와 공천은 '공정성'을 제 1원칙으로 삼겠다고 했다. 지역구와 비례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당이 바라는 것은 무엇이든 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26일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이번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정당이 되려한다"며 "사람도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분들로, 정책도 수용성있는 정책들을 많이 내보여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국회 정상화 부분은 30일, 서면으로 추가 답변을 받았다.)

황 대표는 "이런 과정에서 갈등도 많을 수 있다"며 "공천도 공정하게, 총선준비도 공정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내년 총선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바람이라면 당이 바라는 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돼 있다"며 "'내가 어떤 자리를 차지하겠다'라는 생각보다 '우리당이 이길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는게 당면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안팎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황 대표가 '종로 등과 같이 상징성있는 지역구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과 비례대표로 출마해 전국단위 총선을 지휘해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황 대표의 답변은 당 내부의 의견을 듣고 다수의 의견을 따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수통합에 대해선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폭 넓은 통합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탄핵과정에서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둘로 갈라진 채 완전히 통합되지 않았고 최근에는 홍문종 의원이 한국당을 탈당, 대한애국당과 함께 '우리공화당'을 창당했다.

황 대표는 이런 상황에 대해 "헌법가치를 공유하고 활동하는 분들이 모여야 한다"며 "민생을 구하고 경제를 살리기위해 자유우파가 하나가 되는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 중심에는 자유한국당이 서야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다음은 황 대표와 일문일답


-취임 후 민생·투쟁 대장정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돌았다.
▶민생대장정을 다니면서 들어보니 서민 경제가 무너지고 그것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국민들은 '정말 못 살겠다'고 하고 있다. 이분들이 직접 '소주성'(소득주도성장)이라는 말씀도 하고 최저임금을 직접 언급한다. 정책적인 말씀을 하시는 것은 이분들이 그만큼 간절하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에게 일대일 회담을 제안한 것은)'이것을 고쳐달라' '경제를 살려달라' '못살겠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대통령께 말씀드리고 그것을 토대로 우리가 생각하는 경제와 민생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말씀드리기 위함이었다.

-경제 분야 이외에 다른 분야의 목소리는.
▶현장에 나가보면 안보에 대한 걱정도 많이 하신다. '우리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 거냐' '국제사회에서는 왕따가 되고 있고 오로지 북한만 바라보면서 정책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안보가 무너지고 있다. 이번 삼척항에 북한 선박이 들어온 사안에 대해서도 당장 많은 걱정의 말씀이 들린다. 안보 분야는 실험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북한의 선의만 기대할 수도 없다. 대화도 하고 평화를 위한 논의를 충분히 해야하지만 우리는 우리대로 안보를 굳건히 지켜야 한다. 9.19 남북군사합의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걱정했던 것이 우리에게 현실적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어떻게 보면 대비하지 못한 사이에 북한 선박이 들어온 것 아닌가.

-최근 경제와 안보 실정에 대해 지적해왔는데 이런 것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당은 어떤 부분을 할 수있다고 보나.
▶당 대표가 된 이후에 '문재인정권경제실정백서특별위원회'를 만들었다. 이 정부의 실정을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의 목소리를 모았다. 그것을 국민들에게 알려드리는 과정도 거쳤다. 원인을 알아야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지금 나라 경제가 망가지고 무너진 상황에대한 개선책을 내놓으려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제가 취임한 이후 두 달은 문재인정부 출범 2주년동안 무엇이 병이냐는 것을 찾아내기 위한 과정이었다. 그 결과물이 '文정권 경제 실정 징비록'이다.

취임 후 두 달동안 점검과 폭로가 있었다면 두 달 정도의 과정을 통해 대안을 만들려 한다. 완벽할 수 없겠지만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차제에는 문재인정권 안보파탄 대한 백서를 공개할 계획이다. 경제와 민생과 안보 대안까지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국민들에게 우리당이 나라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 보여드리겠다.


-이번에 원내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상임위 정상화에 합의했다. 이에 대한 평가는.
▶완전한 정상화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정부여당의 날치기 패스트트랙을 되돌려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가 그간 애를 많이 쓴 결과라고 생각한다. 우리 당이 국민을 위해 어떤 조건도 없이 상임위에 복귀를 결정한 만큼, 앞으로 국회에서 민생과 경제, 안보를 위한 힘찬 입법 투쟁을 해나가겠다.

-향후 정국운영은 어떻게 해나갈 생각인가.
▶장외 투쟁을 할 때보다 더욱 다부지고 굳은 결기로, 패스트트랙에 태워진 3개 악법을 반드시 막아내고 국민의 뜻을 담아낸 진정한 검찰 개혁과 선거제도 개선안을 관철시키겠다. 끝으로 완전한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는 여당도 말뿐이 아닌 진정한 소통과 협치를 위한 노력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겠다.

-최근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이 교체됐다. 국무총리와 대통령권한대행을 경험해본 입장에서 청와대의 인사 기조는 어떻게 평가하나.

▶정부에는 합당하고 역량 있는 분들을 세워야 한다. 이미 '실패 했다'고 평가받는 분들은 아무리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라도 과감하게 정리를 해야 한다. 실패한 정책을 바꿔 정책 실패를 만회할 사람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최근 인사를 보면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문 대통령의 독선만 보인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설도 나온다.
▶그동안 (장관임명 등 인사 때 마다) 인사실패, 검증실패를 했다고 질타받은 사람이다. 그 분을 우리 법의 뿌리를 지켜야할 부처 책임자로 임명하겠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것은 정말 (대통령의) 큰 착각이다. 코미디다. 국민들을 위한, 나라를 위한 인사라 할 수 없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더리더

-최근 '아들취업' '외국인노동자 차등임금' 등이 논란이 됐다.
▶청년과 여성 속으로 들어가서 말씀을 많이 들어보겠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저와 우리당의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 나가면서 청년 친화 정당, 여성 친화 정당으로 변모해나가도록 하겠다.

-당 대표 취임 이후 박스권에 갇힌 한국당 지지율이 30%대로 올라섰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분석하나.
▶문재인 정권이 너무 잘못하고 있다. 정권 내부에서도 이렇게 못할 줄 몰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 않나. 국민들께서 그걸 심판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또 한국당도 실망드렸던 부분을 개선하면서 국민께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부분이 모든 국민들에겐 아니지만 조금 호응을 얻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부분을 개선한 점이 국민의 호응을 얻었다고 보나.
▶계파 갈등이 없어 졌다. 그렇기 때문에 떠나갔던 신뢰와 사랑이 돌아왔다고 생각한다. 싸울 줄 모른다는 지적도 최근에는 너무 강하게 싸운다는 얘기로 바뀌었다. 정부가 잘하면 싸울 필요가 없다. 그러나 국민들이 너무 힘드니까 한국당이 싸워주는 것에 박수와 격려를 보내주는 것 같다. 여성·청년 친화 정당이라는 것도 아마 큰 변화의 흐름 중 하나일 것이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겉모습이 아니라 국민의 바람을 정책화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총선이 1년도 안 남았다. 총선 준비 원칙이 있다면.
▶이번 총선은 반드시 이기는 총선이 돼야 한다. 사람도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분들로, 정책도 수용성있는 정책을 많이 내보여드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길 수 있는 정당이 되려한다.

이런 과정에서 갈등도 많을 수 있다.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공정성이다. 공천도 공정하게, 총선준비도 공정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번 총선은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총선이 돼야 한다. 당리당략이 아니라 국민과 경제, 안보를 지키는 총선이 돼야 한다는 큰 방향을 잡고 준비하고 있다.

-황 대표가 지역구로 출마할지 비례대표로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당의 1차 목표는 이번 총선에서 압승하는 것이다. 민주당과 다른 당은 우리당이 국민들의 정당한 선택받는 것을 방해 하기위해 여러 적절하지 못한 일들을 하고있다. 패스트트랙에 선거법을 태우거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우는 것 등이 그렇다. 선거법을 여야간 합의없이 처리한 건 민주화 이후에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장 기본부터 잘못됐다. 어려움이 많이 있겠지만 극복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내가 어떤 자리를 차지하겠다' '어떤 지역을 차지하겠다' 등의 생각보다 '우리당이 이길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는게 당면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무엇이든 당에서 제게 바라는 것이 합리적인 바람이라고 한다면 무엇이든지 할 각오를 가지고 있다.

-최근 보수가 분열된다. 보수 통합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한국당이 지향하는 가치가 있다. 바로 헌법적 가치다. 헌법적 가치라는 것은 국민들의 가치다. 국민들이 바라는 가치가 모여져 만든게 헌법이다. 그 헌법가치에 충실한 정치 세력들이 같이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중심에 자유한국당이 서야한다.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헌법가치를 공유하고 활동하는 분들이 같이 모여야한다. 목표는 이 정권의 폭정을 막는 것이다. 민생 구하고 경제살리기 위해 자유우파가 하나되는 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치를 시작할 때 배우자는 배우자의 만류는 없었나.
▶설득을 하진 않았다. 나도 고민하면서 결정한 만큼 아내도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다. 많이 논의했고 결국 저와 뜻을 같이해서 한마음으로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

-검사에서 관료로, 또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어떤 차이점이 있나.
▶법무부는 특정 영역 안에 깊이 들어가서 일을 하게된다. 반면 정치는 굉장히 광범위하게 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범위가 다르다. 또 범위가 넓다보니 많은 분들이 관여돼 있어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검사로 일할 때보다 넓은 의미의 부담이 있다. 그렇지만 그런 부담을 극복하는 것이 나라와 국민을 위한 길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자유우파의 역할을 감당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프로필]
△1957년 서울 출생 △경기고 △성균관대 법학과 △성균관대 법학석사 △제23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13기)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제2차장검사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장 △창원지방검찰청 검사장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 △제63대 법무부장관 △제44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 △자유한국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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