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른 많은 사람들과 만날 것이다"면서도 "하지만 김 위원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김 위원장과는 다른 형태로 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만남 가능성은 최근 진행된 ‘친서교환’으로 기대감이 커졌던 상황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연합뉴스 및 세계 6대 뉴스통신사와의 합동 서면 인터뷰에서 "북미 양국 간 3차 정상회담에 관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한 때는 직접적인 만남 대신 간접 메시지 발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7일 한 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DMZ 모처에서 북한을 향해 모종의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정상회담이나 실무협상을 추진하지 않고 김 위원장과 좀 더 탑다운 소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다른 형태의 대화’와 관련해 “김 위원장과 서한을 더 많이 주고받는 것을 얘기했을 수 있다”고 했다.
◇비건 방한, 실무협상 실제 추진보단 재개 필요성 재차 언급할 듯
정부 안팎에서는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최대 관심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무역분쟁 담판인데, 비건 대표의 실무협상으로 이슈를 분산시키려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비건 대표는 28일 오전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고 오후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면담한다. 비건 대표는 이번 방한 때 북측 인사와 접촉하지 않더라도 북한에 실무협상을 재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대표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이 개최한 전략대화 기조연설에서 "북미 양측 모두 협상에 있어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며 “두 나라의 실무협상이 재개될 때 건설적이고 진전을 촉진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북미 실무협상이 본격 논의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비건 대표 등 미국의 ‘비핵화 해결사 3인방’이 워싱턴에 복귀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미국도 7월부터는 여름 휴무기가 시작된다. 지금부터 2~3주 지나면 (북미 친서교환으로 조성된 분위기가) 새로운 라운드에 돌입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7월 둘째 주까지가 중요한 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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