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정상회담…中서 보도되고, 北서 빠진 내용있다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19.06.27 14:58

[the300]김정은 “중국경험 더 배워 경제발전-민생개선 나설 것” 부분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을 했다고 21일 보도했다. 2019.06.21.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통일부는 북중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북한과 중국의 보도에서 차이점이 있다고 27일 확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한은 중국의 경험을 더 배워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던 부분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관련 내용이 중국 언론에서는 보도가 됐는데 북한에선 보도되지 않았다. 특이한 점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중국 중앙(CC)TV는 지난 20일 저녁 7시 메인뉴스에서 김 위원장이 "현재 북한 당과 인민은 새로운 전략 노선 관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북한은 중국의 경험을 더 배워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2일 북중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보도한 내용에서는 이 부분이 빠졌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과 다섯 차례의 북중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대북제재 국면으로 인해 경제건설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경제와 민생 관련 부분을 북한주민들이 접하는 내용에서 제외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새 전략노선’은 지난해 4월 20일 조선노동당 7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에서 결정한 경제건설 중심으로의 노선 전환을 가리킨다. 김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1월 중국에서 시 주석과 만났을 때도 새 전략노선에 대한 인정을 받았다.

【베이징=AP/뉴시스】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현지시간) 중국의 전통 중의약방 '동인당'에 방문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을 북한으로 공식 초청했으며 시 주석은 이에 응했다고 보도했다. 2019.01.10.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중국식 사회주의’ 벤치마킹= 새 전략노선의 중심에는 중국식 사회주의가 있다. 김 위원장은 이를 벤치마킹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해왔다.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경제현장을 시찰하면서 중국식 사회주의 시장경제 모델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3월 첫 방중 때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을 방문해 중국 최고의 과학연구기관으로 꼽히는 중국과학원에서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체험했다.


지난해 5월 2차 방중 땐 수행원들에게 다롄 동항 상무구와 문화산업기업 화뤼(華錄)그룹을 참관하도록 지시했다. 3차 방중이 이뤄진 지난해 6월에는 베이징 농업과학원과 철도·인프라 관련 기업인 기초시설투자유한공사를 찾았다.

지난 1월 4차 방중 때는 첫 일정으로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내에 위치한 중국 전통 제약회사 동인당(同仁堂) 공장을 방문했다. 350년 전통의 국유 제약업체다. 이어 1990년대 중국 개혁·개방의 주도적 역할을 위해 조성된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도 둘러봤다.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의 평양 답방을 추진해온 것은 대북제재 완화를 가속화해 새 전략노선의 추진을 위한 개혁·개방 여건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러시아 측과 접촉면을 늘려가는 데서도 이런 의도가 읽힌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임천일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교차관과 지난 25일(현지시간) 협의를 갖고 상호 관심사 및 한반도·국제문제를 논의했다.

중앙통신은 “북러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고위급교류를 비롯한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접촉을 강화하고 경제적 및 문화적 협조를 활성화함으로써 전통적인 북러 친선관계를 가일층 확대 발전시켜나갈 방안에 대해 토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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