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사우디 아람코 아민 H. 나세르 대표이사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MOU 체결을 위해 올 초부터 시너지가 가능한 협력 분야를 모색해 왔다. MOU에 따라 양사는 한국에서 수소충전소를 확대 구축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실증 사업 등도 추진한다. 사우디 아람코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전기차 기술력을 갖춘 현대차의 승용 수소전기차 넥쏘와 수소전기버스를 자국에 도입해 실증 사업을 실시하고 보급 확대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특히 양사는 저비용 탄소섬유(CF),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CFRP)의 광범위한 제조·활용을 통해 자동차와 비자동차 부문에서 탄소섬유 소재가 시장에 확대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일본 등 일부 국가가 독점하고 있는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에서 현대차-사우디 아람코 동맹군이 새 경쟁자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미 탄소섬유를 활용한 안전성 높은 차량용 수소저장탱크를 양산해 도입하고 있다. 아울러 차량 내 탄소섬유 등 경량 소재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도 신사업 육성 차원에서 탄소섬유 등의 제조 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본 후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2016년부터 2030년까지 판매량 기준으로 약 383%, 금액 기준으로 약 211%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양사는 수소 및 비금속 사업 관련 협력 이외에도 앞으로 새로운 자동차 관련 비즈니스 및 미래 자동차 기술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사우디 아람코와 현대차의 협력은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미래 신사업에 대한 협력 관계까지 의미한다"면서 "이번 MOU가 양사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아람코 아흐마드 A. 알 사디 테크니컬서비스 수석부사장은 "수소와 비금속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으려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향한 중요한 첫 걸음으로 현대차와의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 아람코는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제공해줄 비금속 소재 활용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수소의 활용이 친환경 수송 분야에서 석유를 더 많이 사용하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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