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홍남기 부총리 등 정부 경제팀 교체를 열어둔 것을 포함, '원년멤버' 장관 중심의 개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개각 시기는 다음달 중하순으로 예상된다.
9월 정기국회 전 경제팀에 국한되지 않고 내각 전반이 연쇄 인사 국면에 접어드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25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장관 기용을 염두에 두고 인사검증을 받았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밤 조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설에 "(확인해)드릴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조 수석이 법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총선출마 등의 변수를 잠재우면서 문재인정부 후반기 사법개혁을 지속한다는 상징적 인사가 될 수 있다. 물론 청와대 안팎은 현재로선 조 수석 입각을 단언할 수 없다는 기류다.
일각에선 '조국 카드'가 아니라도 박상기 법무부장관의 교체는 기정사실 아니냐고 봤다. 우선 문 대통령이 지난 21일 청와대 정책실장-경제수석 동시 교체에 이어 '경제팀 개각'을 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더불어민주당 출신 정치인 장관들의 당 복귀 타이밍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법무부를 포함, 전반적인 내각 개편으로 '인사요인'을 해소하면서 '경제'를 중심으로 3년차 정부를 재구성할 수 있다. 내년 총선 전 당에 복귀할 정치인 장관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상 현역의원),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꼽힌다.
누구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다양한 정치적 역할을 고려, 개각에 포함될지 최대 관심사다. 총리 교체 타이밍과 후임자 면면에 따라 올해 개각의 큰그림이 영향을 받는다.
당 출신은 아니지만 강경화 외교부장관도 문재인정부 원년멤버로 개각 때마다 교체설이 일었다. 정경두 국방부장관에겐 군이 북한 목선 남하와 삼척항 입항을 포착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악재다.
개각 범위를 특정할 순 없어도 시기는 다음달 중후반부터일 가능성이 나온다. 문 대통령의 27~29일 일본 출장(G20 참석)과 남북, 북미 대화 등 외교일정이 숨가쁘게 진행되면 다음달(7월) 초는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인사청문회와 연내 정부 성과를 고려, 9월 정기국회 돌입 전 내각 진용을 다시 갖춰야 한다. 역산하면 7월 말엔 장관 후보자를 내야 한다. 그래야 청문회 국면을 8월중 마무리할 수 있다.
청와대와 여권을 종합하면 문재인 대통령은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김상조)-경제수석(이호승) 발탁에 이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교체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인사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인사도 배제할 수 없다. 경제팀을 모두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에선 정치인 장관의 당 복귀와 총선 채비가 단계적으로 이뤄지면 7월에 시작된 내각 정비가 연말연초까지도 이어질 걸로 관측한다. 9월 정기국회 전에 일단락지을 경제팀 재정비와, 총선 변수 등에 따른 인사가 '투트랙'으로 가동되는 셈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26일 방한하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정상회담을 한다. 사우디의 한국 투자 활성화 등 경제 외교가 화두다. 빈 살만 왕세자는 차기 왕위계승자이지만 사실상 국정을 이끌고 있어 정상급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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