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GM 소속 한국과 美디자인팀 VR로 만난다"

머니투데이 인천=이건희 기자 | 2019.06.25 17:13

25일 공개된 인천 GMTCK 디자인센터…'HMD' 통한 디자인 업무 등 선보여

MTCK 디자인센터 스튜디오 투어 중 HMD를 활용한 VR 디자인 체험 모습. /사진제공=한국GM
#디자인 직원이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기기인 HMD(Head Mounted Display)를 착용하자 그의 옆에 설치된 모니터에 시제품 자동차가 나타났다. 리모콘을 든 그가 자동차를 향해 버튼을 누르자 차량 색상이 한 번에 변했다. 다른 쪽 버튼을 누르니 도심 야경이던 배경이 노을지는 해변으로 바뀌었다.

25일 인천 부평에 위치한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디자인센터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장면이다. 이 같은 HMD를 이용한 VR(가상현실) 차량 디자인을 구현한 건 한국GM 내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버추얼라이제이션(Global Creative Visualization)' 팀이었다.

이 팀은 차량의 각 디자인 단계를 이미지로 기록하고 디지털 디자인팀에서 만든 3D 데이터를 이용해 시각화 자료를 개발한다. 모터쇼 등에서 쓰이는 3D 애니메이션들이 이들 손에서 나오는 것이다. 해당 팀을 이끄는 박지헌 부장은 이날 '2019 쉐보레 디자인 프로그램'을 통해 기자들에게 관련 업무를 소개했다.

박 부장은 "HMD를 이용한 디자인 덕분에 속도 개선 및 재미있는 업무가 가능해졌다"며 "다양한 색상 모델을 준비하려면 과거엔 다 만들었어야 할텐데 이제는 데이터 입력만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대로 VR 세계에선 간단한 조작만으로 차량 외장색, 배경과 차량 외관의 조화, 차량 내부의 실제 모습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차량을 타볼 때 이곳저곳 자리를 옮길 필요 없이 리모콘 조작 한 번으로 자리도 바꿀 수 있었다.

VR 업무 활성화로 가능해진 것은 또 있었다. 박 부장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이 동시에 같은 데이터를 입력하고 VR을 통해 디자인을 조율할 수 있다.

한국 직원이 방금 변경한 디자인을 보고 태평양 건너편 미국 직원이 같은 시선에서 즉시 조언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부장은 "글로벌 네트워킹이 유리해졌다"고 강조했다.


미디어센터에서 이날 만난 건 VR만이 아니었다. 실제 차량 디자이너들과 엔지니어들이 한 공간에서 협업하는 스튜디오도 공개됐다. 현장을 관할하는 내부·외부·색상 담당 팀장들이 직접 자신들의 업무 진행 과정을 소개했다.

특히 현장 담당자들은 자신들의 강점을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함께 협업'하는 부분으로 들었다. 황보영 인테리어1팀 부장은 "글로벌한 측면에서 한국 디자이너들의 창조성이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부분이 있다"며 "타직군 협업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젝트 9BUX(신차 트레일블레이저)의 경우 글로벌 디자이너들과 경쟁해 우리의 디자인이 채택됐다"고 덧붙였다.

25일 인천 부평에 위치한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디자인센터에 전시된 차량들 모습과 한국GM 경영진 모습. (왼쪽부터)한국GM 카허 카젬(Kaher Kazem) 사장, GM 수석 부사장 겸 GM 해외사업부문 줄리안 블리셋(Julian Blissett) 사장,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로베르토 렘펠(Roberto Rempel) 사장. /사진제공=한국GM
오는 8월말과 9월초 연이어 출시될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트래버스의 실물도 재차 공개됐다. 이한승 한국GM 디자인센터 상무가 직접 해당 모델들의 장점을 설명했다. 아직 국내 출시 검토 중인 초대형 SUV '타호'도 함께 선보였다.

한편 이날 소개된 GMTCK 디자인센터는 전 세계 6개의 GM 디자인 스튜디오 중 북미 다음으로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150여명의 디자이너와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차량 개발 프로그램과 연계한 내·외관 디자인, 디지털 디자인과 모델링, 스튜디오 엔지니어링 등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1983년 1월 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 내 디자인센터로 시작돼 2002년 독립적인 센터 완공을 통해 현재 기반이 마련됐다. 2014년엔 400억원을 투자해 규모를 2배 이상 확장됐다. 쉐보레 스파크와 아베오, 크루즈 및 캐딜락(Cadillac), 뷰익(Buick) 등의 디자인 개발처로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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