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국의 자사고 격은 '프렙 스쿨(prep school)'이다. '대학입시를 준비(preparation)하는 학교'의 준말로 주로 소수의 고소득층 자녀들이 다니는 엘리트 교육기관이다.
매사추세츠주 소재의 그로톤 학교의 경우 정원이 지난해 기준 380여명으로, 기숙사비를 포함한 한 해 학비가 6만달러(7000만원)에 달한다.
연소득 5만달러(5700만원) 이하인 부모의 자녀가 프렙 스쿨에 다니는 비율은 6%에 불과하지만, 연소득 25만달러(2억9000만원) 이상인 부모의 자녀가 프렙 스쿨에 다니는 비율은 26%다.
실제로 프렙 스쿨 학생들의 아이비리그(미 북동부 명문 대학 8곳) 소속 대학 합격률은 30%선이다. 아이비리그를 잘 보내는 고등학교 100위권에 94곳이 사립 및 프렙 스쿨이다.
미국에서도 엘리트 및 입시교육에 대한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대학입시 전쟁, 3살부터 시작한다"는 기사로 유치원에 이어 프렙 스쿨, 대학 진학까지 양극화가 진행된 미국 사교육의 문제점을 꼬집은 바 있다. 최근에는 프렙 스쿨 출신 학생들의 대학 부정입학 사건으로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미 대법원은 '교육 선택권'을 존중한다는 내용의 판결을 수차례 내려왔다.
일본은 고등학교도 시험을 통해 입학 여부를 결정한다. 그 중 대학 입학률이 좋아 입시가 어려운 학교를 대학에 나아간다는 의미로 '진(進)학교'라 부른다. 대부분이 사립학교로 중·고등학교 6년을 통합해 운영하는 곳이 상당수다.
입시 성적에 따라 갈 수 있는 고등학교가 갈리면서 일본은 고등학교부터 그 서열이 정해져 있다. 중간 위치의 고등학교는 '중견고,' 그보다 서열이 낮은 고등학교는 자조적인 표현인 '저변교'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
이에 고교입시제도 및 교육의 양극화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드라마 등 대중문화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영국, 호주, 홍콩 등 영어권 국가에서는 '그래머스쿨'이라는 7년제 대학입시 전문 중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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