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근씨 2번째 檢 조사…부친 행방 진술할까

머니투데이 백인성 (변호사)기자 | 2019.06.24 19:06
(인천공항=뉴스1) 허경 기자 = 해외 도피 중이던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씨(54)씨가 두바이에서 체포돼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정씨는 한보그룹 등이 부도가 나자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 자금 약 322억원을 횡령하고 스위스로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인 1998년 6월 해외로 도피, 21년째 잠적했다. 2019.6.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해외 도피 21년 만에 국내로 송환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씨(54)가 두 번째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검사 예세민)는 24일 한근씨를 소환해 횡령 등 혐의와 함께 부친인 정 전 회장의 소재를 캐물었다. 한근씨는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장시간 비행에 따른 피로를 이유로 두 번째 조사를 미뤄 왔다.

앞서 한근씨는 지난 1997년 11월 시베리아 가스전 개발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를 세우고 회삿돈 3270만 달러(당시 약 320억원 상당)를 스위스 비밀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한근씨는 이듬해 9월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재산국외도피 등) 혐의로 기소됐다.

한근씨가 송환됨에 따라 서울중앙지법은 조만간 그에 대한 재판기일을 지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기소중지됐던 한근 씨의 다른 범죄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재개해 추가로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한근 씨를 상대로 부친인 정 전 회장의 생사와 소재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 전 회장은 생존해 있다면 96세다.


한근 씨는 송환된 이후 "부친이 지난해 에콰도르에서 사망했다"고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유해가 존재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고열로 화장 처리된 유해의 경우 유전자 감식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한근씨의 진술만으로 정 전 회장의 생사를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한근 씨가 부친의 강제송환을 막고 도피 경로 추적에 혼선을 주기 위해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최근까지 키르기스스탄에 머문 것으로 확인하고 정 전 회장의 국내 송환을 추진해왔다. 법무부도 키르기스스탄 당국에 정 전 회장에 대한 범죄인인도를 요청해놓은 상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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