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삼성물산을 찾아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으로부터 중동 사업과 관련된 현안을 보고받았다.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방문은 2016년 1월 시무식에 참석한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을 찾은 것은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26일 한국 방문과 관련 있다. 사우드 왕세자의 청와대 오찬에 이 부회장도 참석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경영진과 '설계·조달·시공(EPC)' 전략과 비전을 집중 논의했다. EPC는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따낸 건설사가 설계·조달·시공을 모두 전담하는 수주 사업을 뜻한다.
이 부회장은 "중동 국가의 미래 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 해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 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기회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시작된 회의는 3시간 30분정도 진행됐다. 이 부회장은 경영진과 함께 삼성물산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한편 이 부회장이 비(非)전자 계열사인 삼성물산을 방문한 것과 관련, 재계 일부에서는 삼성 총수로서의 본격적인 경영 행보로 해석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13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DS부문 경영진과 두 차례 회의를 가진데 이어 14일에는 수원사업장에서 IM부문 사장단과 경영전략회의를 가졌다. 17일에는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을 찾아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5G 이동통신 모듈 등 주요 신산업에 대한 투자·경쟁력 강화 방안을 점검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방문은 전자 계열은 물론, 비(非) 전자계열까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며 “그룹 총수로서의 경영 행보를 대내외에 알린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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