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관세 장벽 걷히지만…쪼그라든 美 시장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9.06.24 16:00

무역전쟁 탓에 US스틸 고로 가동중단…포스코·현대제철 美 수출길 새 변수로

미국 철강 시장에 다시 찬바람이 분다. 무역전쟁 역풍으로 제조업 불씨가 식으며 미국 철강의 상징 'US 스틸'이 일부 고로(용광로) 가동중단에 나선 것. 최근 관세 인하를 계기로 미국 수출 재기 기회를 엿본 한국 철강업계는 현지 시장 위축을 새 변수로 직면하게 됐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US스틸은 지난주 인디애나주 게리 제철소 고로 1기와 미시간주 에코스 제철소 고로 1기 등 총 2기 고로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US스틸의 생산량은 월간 기준 20만톤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US스틸 전체 생산량의 15%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US스틸은 미국 철강산업의 상징적 업체다. 1901년 카네기철강 등 주요 철강사들이 연합해 탄생했다. 한때 미국시장 점유율 절반을 넘는 공룡 철강사였지만, 한국과 중국, 일본 철강산업 약진과 함께 퇴조세를 보여 2014년 S&P500 지수에서도 제외됐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중국과 미국 등 철강업계에 고강도 관세를 부과하며 부활의 기회를 잡았었다. 3년간 가동 중단한 일리노이 주 그래닛시티 제철소 고로가 지난해 6월 재가동에 들어갔고 직원 재고용도 추진했다.

부활하는 듯 보인 US스틸의 고로 가동중단은 무역전쟁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중국 등과 전방위적으로 펼쳐지는 무역전쟁으로 미국 내 제조업이 타격을 입었고, 이 같은 전방산업 부진이 US스틸 고로 가동중단으로 연결됐다는 것.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이달 50.1를 기록하며 약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수요가 줄며 미국 내 철강제품 가격도 급락세다. 최근 미국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530달러 수준인데, 지난해 보다 40% 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미국 철강 시장 위축으로 현지 수출 재개를 엿보던 국내 업계는 또 다른 변수에 직면하게 됐다. 최근 미국 상무부는 2016년 포스코 열연강판에 부과했던 상계관세율 58.68%을 0.55%까지 인하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현대제철의 상계관세는 0.58%까지 떨어졌다.

2015년 115만6000톤 수준이던 한국산 열연강판의 미국 수출 규모는 2016년 90만8000톤에 이어 2017년에 27만1000톤 까지 급감했었다.

A철강사 관계자는 "미국 시장이 관세 부과를 지렛대로 일시적 도약을 보이기 시작한 이전 시점으로 재조정되는 것"이라며 "무역전쟁 진행을 비롯해 추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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