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추가제재 예고…대화문은 열어놔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이상배 특파원 | 2019.06.23 11:26

"최대 압박으로 이란 협상장 나오게 만들어야"…이란 "전쟁 원치 않지만, 먼저 공하면 강력 대응"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10분전 멈췄다는 내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오는 24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발표도 예고했다. /사진=로이터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월요일(24일) 이란에 대규모 추가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미군 무인정찰기 격추 등 양측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이란을 더욱 압박하겠다는 의향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제재를 해제하고 이란이 다시금 생산적이고 번영하는 나라가 되는 날을 기다린다"면서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브리핑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목적에 관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석유 수출 등으로 번 돈을 핵무기 개발에 사용하는 이란의 자금줄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 특별대표도 이날 "이란의 (공격적인) 태도를 바꾸고,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더 큰 압박이 필요하다"면서 추가 제재 계획을 확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5월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으며, 직후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부활했다. 이에 이란의 원유 수출이 급감하고 리알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이란 경제가 크게 흔들렸다. 영국 BBC는 당시 "미국의 제재로 이란의 생필품 수입이 급감했다"면서 "기저귀 부족으로 아이 낳기를 포기하는 부부까지 생겼을 정도"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와 군사공격 가능성 등 압박을 계속하면서도 대화의 문은 계속 열어놓고 있다. 지난 21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전날 그들(이란)이 공해 상에서 (미국의) 드론(무인기)을 격추한 데 대한 대응으로 전날 밤 3곳을 공격하려 했지만, 이란인 150명이 희생될 것이란 추산에 공격 10분 전 그것을 멈췄다"고 했다. 이어 "(공격은) 무인기를 격추한 것에 비례적(proportionate)이지 않았다"고 했다. 사상자가 없는 무인기 격추에 대응해 사상자를 발생시키는 공격을 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이란은 미국의 압박에 대해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면서도 전면전으로 번지는 것은 경계했다. 아볼파즐 시카르치 이란군 대변인은 22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발이라도 총탄이 날아들면 미국과 그 동맹국에 불을 붙일 것"이라면서도 "이란에서 전쟁은 없다. 미국과의 전쟁은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란 외교부도 지난 20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격추된 미군의 'RQ-4 글로벌 호크' 무인정찰기의 당시 비행경로를 공개하며 해당 비행기가 "3차례의 경고를 무시하고 이란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하며, 격추될 당시 국제공역에 있었다는 미국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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