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만난 남녀 넷, 강남 원룸서 극단선택 (종합)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 2019.06.21 15:29

21일 강남구 역삼동서 주민 신고로 발견…각서 남겨 '타살 혐의점'은 없어

/사진=뉴스1
생면부지 남녀 4명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만나 서울 한복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채 발견됐다. 이들은 서로의 선택에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1일 오전 9시14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원룸 주택에서 남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는 20대 남성 2명, 30대 여성 1명, 40대 남성 1명이다. 이 가운데 1명은 이 원룸에 지난해 임대차 계약을 한 입주민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발견했다. 시신은 사망한 뒤 며칠이 지난 상태로 부패가 진행 중인 상태였다.

경찰의 현장 조사에서는 유서가 아닌 각서가 발견돼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다. 노트에 각자 'SNS를 통해 만났고 생존자가 있으면 법적인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글과 함께 서명이 있었다.

경찰은 현재 이들이 실제로 SNS를 통해 만났는지, 극단적 선택의 계기는 무엇인지 조사할 예정이다. 시신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도 파악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타살 혐의점이 없다"며 "이들이 만나게 된 경위와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소식을 들은 동네 주민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원룸촌으로 숨진 이들과의 교류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바로 옆 건물에 사는 주민 박모씨(56)는 "이게 무슨 난리인지 모르겠다"며 "여기는 다 원룸이라 주변에 누가 사는지 잘 모르고, 얼마 전에도 아줌마 한 명이 죽었는데 한참 모를 정도로 삭막하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장모씨(53)도 "오며 가며 본 적은 있는 것 같은데 정확히 누군지는 모르지만 안타깝다"며 "동네가 흉흉하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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