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 갇힌 고유정, '평온한 모습'…시신 수색은 난항

머니투데이 이호길 인턴기자 | 2019.06.21 09:22

고유정, '우발적 범행' 계속 주장할 듯…시신 수습 작업 진행 중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지난 7일 제주시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스1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의 피의자 고유정(36)이 구치소에서 일상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지방검찰청 관계자는 지난 20일 출입기자들과 만나 "고유정이 (구치소에서도) 별다른 특이사항 없이 일상적인 생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고유정은 지난 12일 검찰에 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이는 고유정이 향후 재판을 통해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를 벗기 위한 의지의 태도로 보인다. 그는 법원에 다친 오른손에 대한 증거보전 신청을 하는 등 '우발적인 범행'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고유정은 체포된 뒤 줄곧 전 남편 강모씨(36)가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해 방어 차원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고 있다.

제주지검 측은 이날 고유정의 1차 구속만기일(6월21일)을 연장해 2차 구속만기일인 오전 7월1일 이전에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검찰은 남은 수사 기간 동안 고유정의 범행 동기와 방법 등을 규명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경찰이 고유정(36)이 살해한 전 남편 강모씨(36) 시신을 찾기 위해 20일 김포 아파트 쓰레기 분류함과 연결된 배관, 집하장 등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다./사진제공=제주동부경찰서

한편 피해자 강씨의 시신 발견 여부에 따라 고씨에 대한 검찰의 구형과 법원의 선고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경찰은 강씨 시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이날 경기도 김포의 한 아파트 인근 쓰레기 분류함과 배관, 소각장, 재활용 업체 등을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유정이 지난달 29일에서 31일 사이 김포 아파트에서 일부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4일과 15일, 19일에 각각 인천 재활용업체와 김포 소각장, 분류함 배관에서 나온 뼈 추정 물체를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했다. 지난 5일 인천 재활용업체에서 발견한 물체는 감정 결과 '불상의 동물 뼈'로 밝혀진 바 있다.

또한 완도해양경찰은 20일 오후 수중드론을 이용해 전남 완도 고금도 해상에서 시신 수색 작업을 벌였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흘 후인 28일 완도로 가는 여객선에 탑승했다. 그는 이때 완도 해상 인근에 일부 시신을 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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