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평양으로 출발…1박2일 방북 일정 돌입(상보)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19.06.20 10:43

[the300]오늘 김정은과 단독·확대회담 가능성…비핵화·교류강화 논의할 듯

다롄서 회동`/사진=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박2일의 방북을 위해 20일 평양으로 출발했다. 중국 최고지도자로서 14년 만의 방북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후 다섯번째인 북중정상회담에선 비핵화와 수교 70주년을 맞는 북중 친선 강화가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1박2일 '짧은' 일정…오늘 정상회담 가능성=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전용기를 이용해 방북길에 올랐다. 시진핑 주석의 방북 일정은 1박2일로 1963년부터 시작된 중국 최고지도자 방북 중 가장 최단이다. 직전 중국 최고지도자 방북인 2005년 후진타오 당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2001년 장쩌민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도 2박3일을 할애 했다.

상대적으로 짧은 일정 탓에 시 주석은 김정은 위원장과 단독 및 확대회담에 집중하는 실무적 일을 소화할 전망이다. 후진타오 주석, 장쩌민 주석 모두 방북 첫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확대 및 단독회담을 가진 전례를 볼 때 이날 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있다.

‘국빈방문’ 하는 시 주석은 20일 전용기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 위원장의 영접과 최고 수준의 예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후진타오 전 주석, 장쩌민 전 주석도 모두 김정일 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북한은 이미 시진핑 방북 열기 조성에 나섰다. 북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사설에서 시 주석 방북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시 주석 방북이 ”조중(북중)친선역사에 지울 수 없는 한페이지를 아로새기고 조중친선의 강화발전을 더욱 추동하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

양국 수교 70주년을 맞은 방중이란 의미를 살리기 위해 ‘북중혈맹’을 강조하는 주요 시설도 찾는다. 17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는 시 주석이 평양에 있는 북중 우호탑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 발표했다. 방북 이틀째인 21일 중 이 곳을 찾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국이 공개한 일정은 우호탑 방문뿐이나, 2005년 후진타오 주석 방북 전례를 볼 때 시 주석이 김일성 주석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첫날 환영만찬 후 집단체조 ‘인민의 나라’를 두 정상이 함께 관람할 거란 예상도 있다.

◇시진핑 '북중→미중' 중재자 자임…비핵화 메시지·북중교류 강화 주목 = 핵심 의제는 ‘비핵화’가 될 전망이다. 시 주석이 오는 28~29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중 열릴 미중정상회담 직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 최대 이유로 지목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시 주석이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이 ‘중재자’를 자임하면서 미중 간 갈등을 완화할 여지를 만들기 위해 이 시점에 북한행을 택했다는 관측이다.

시 주석의 목적이 중재자로서의 입지 강화라면 북중정상은 이번 회담 후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면서 한반도 문제를 대화를 통한 정치적 방법으로 풀자는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시 주석은 이미 노동신문 기고를 통해 "중국 측은 조선(북한) 측이 조선반도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올바른 방향을 견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또 "우리는 조선 측 및 해당 측들과 함께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조선반도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이 이룩되도록 공동으로 추동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위해 적극 기여할 것"이라 밝혔다.

이와 함께 북중수교 70주년을 맞아 열리는 정상회담인만큼 양국 우호협력을 확인하는 내용들이 표면적인 의제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시 주석은 전날 노동신문에 게재한 기고에서 "나는 이번 방문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 동지와 중조친선협조관계를 설계하고 전통적인 중조친선의 새로운 장을 아로새기려고 한다"며 북중간 ‘새로운 관계’ 수립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략적 의사소통과 교류를 강화하고 서로 배우면서 전통적인 중조친선에 새로운 내용을 부여할 것"이라며 “여러 급의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당적교류를 심화시키며 국가관리 경험을 교류해 자기 당과 자기 나라의 사업을 훌륭히 계승하고 훌륭히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 밝혔다. 교류강화가 어떻게 구체화할지도 주목된다.

대북제재가 얽힌 경제협력 등은 공개 발표되긴 어려울 걸로 보인다. 다만 중국이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경제발전, 민생개선에 초점을 맞춘 북한의 새로운 전략노선을 지지한다고 밝힌 만큼 이와 관련해 중국의 경제발전을 전수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길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시 주석을 수행하는 중국 측 인사들의 면면이 주목된다. 시진핑 시대 경제책사로 불리는 ‘류허 부총리’ 등 경제관료가 다수 동행한다면 북중간 경제교류를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당장 제재로 하기 어려운 북중 합작사업에 대한 논의가 비공개로 진행될 수도 있다. 북한 내 고속도로 건설 프로젝트 등 중국이 관심 있어 하는 사업에 대한 ‘약속’ 등이 오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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