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조선 공격 사용 폭탄, 이란 기뢰와 똑같다"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19.06.19 23:25

미 해군 5함대 "선체서 지문 등 생체 정보도 입수"
이란 국방 "근거 없다" 강력 반발

일본 선사 고쿠카산교의 고쿠카 커레이저스호(파나마 선적) 선체에 구멍이 뚫려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지난 13일(현지시간) 세계 주요 원유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과 관련해 미군 측이 이란 소행임을 입증할 추가 증거를 공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중동 해역을 관할하는 미 해군 5함대 소속 숀 기도 중령은 19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유조선 고쿠카 커레이저스호에 부착돼 있던 폭탄이 앞서 이란군 열병식에서 공개된 이란의 '림펫마인(Limpet mine)'과 눈에 띄게 유사하다"고 밝혔다. 림펫 마인은 자력을 이용한 '부착용 기뢰'이다. 손으로 붙이거나 물에 떠 있다가 지나는 철강 소재 배에 달라붙어 터진다.

기도 중령은 그러면서 "고쿠카 커레이저스호의 폭발 흔적은 외부 비행 물체가 타격한 흔적과는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목격자들이 공격 전 비행 물체를 봤다는 선주 측 주장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이어 "물 위에 선체 부착 폭탄이 떠 있었던 것을 볼 때, 선박을 침몰시키려는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기도 중령은 또 "해군 조사관들이 지역 동맹국들과 협력해 유조선 피격 사건에 대한 공동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선체에서 지문과 손바닥 자국을 포함한 가해자의 '생체 정보'를 입수했다. 이 정보가 혐의를 입증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의 배후를 입증하기 위해 제시한 3번째 증거다. 미국은 사건 발생 직후인 지난 13일 이란 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대(IRGC)가 고쿠카 커레이저스호에 접근해 미폭발 폭탄을 제거하는 흑백 영상을 공개했다. 이어 17일에도 미 해군 헬기에서 촬영한 이란군 작업 모습, 구멍이 크게 뚫린 선체 등 사진을 추가로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 측 주장에 이란 정부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장관은 이날 이란 국영 IRAN 통신에 "미국이 제시한 증거들은 근거가 없다"며 "이란에 대한 비난을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밝혔다.

하타미 장관은 "이란군은 피격 당한 유조선 구조작업을 위해 사고 발생 후 가장 먼저 선박에 접근해 첫 번째 유조선(노르웨이 해운사 프런트라인 소속 프런트 알타이르호)에서 23명을 구조했다. 이는 미국이 공개한 영상보다 현장에 더 빨리 도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오만해에서는 노르웨이 선사 프론트라인의 프론트 알타이르호(마셜제도 선적)와 일본 선사 고쿠카산교의 고쿠카 커레이저스호(파나마 선적)가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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