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만난다" 반짝 오른 증시…협상 타결은 '글쎄'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 2019.06.19 16:43

[내일의 전략] 미중 정상회담 소식에 유럽발 호재까지…위험자산 되돌림 가능성 '주목'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주지사들과 직업훈련 행사 실무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당회담을 열고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었다. 여전히 미·중 무역협상이 단기간 타결되긴 힘들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지만 휴전 후 협상이 재개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에 대한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6.07포인트(1.24%) 오른 2124.78에 마감했다. 지난달 9일 이후 지수가 2120선까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올라 2.85포인트(0.4%) 오른 717.71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18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 역시 상승세를 예고했다.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53.01포인트(1.35%) 오른 2만6465.54에,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는 28.08포인트(0.97%) 오른 2917.7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108.86포인트(1.39%) 뛴 7953.88에 마감했다.

주가 상승은 미·중 무역협상 재개에 따른 기대감 덕분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무역 협상도 재개된다. 그동안 미국의 요구에 중국이 대응하지 않으면서 정상회담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던 상황에서 시장은 두 정상이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평가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시 주석이 G20 정상회담에 불참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던 점을 감안하면 불확실성의 일부가 해소됐다"며 "지난 2개월간 양측이 주고받은 난타전을 본다면 상황은 분명 완화됐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유럽에서 추가 경기부양 정책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국내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중앙은행 포럼에서 "앞으로 경기 전망이 나아지지 않으면 추가 경기 부양이 필요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의 동반 상승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과 드라기 총재의 추가 경기 부양정책 시사 발언의 조합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적절한 시점에 절묘한 조합"이라며 "둘 중 하나만 이슈가 됐더라도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또는 유로 약세, 달러 강세 압력 확대가 가시화될 수 있었던 상황이지만 두 이슈가 맞물리면서 달러 강세는 제한적이었고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도 소폭 후퇴에 그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G20 정상회담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극적인 협상 타결은 여전히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 연구원은 "아직 갈등의 골이 깊은 상황에서 한 주 사이에 모든 것들이 변하기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어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다"며 "소통의 재개는 양측 모두 여전히 타협을 원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고, 지난해 G20 정상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휴전을 통한 협상 재개가 결정될 경우 위험자산 되돌림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앞둔 상황 역시 변수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경기확장 없이 재선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 타결이 필요한 만큼 '결렬-강경'이 선택될 가능성은 가장 낮다"며 "미국 측이 중국에 양안 문제 개입 중단, 요구사항의 완화 등 보상을 제공하면서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협상 재개에 따른 기대감은 높아질 수 있지만 현실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양보로 일정 부분 합의가 이뤄진다 해도 관세철회, 화웨이 사태 원점으로 되돌리기 등이 없다면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며 "기대감은 충분히 커질 수 있지만, 실제 정상회담 이후에는 현실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이어 "특히 한국기업들은 한국 수출, 가격변수 등을 감안할 때 2분기 실적 부진 가능성이 높고, 하반기 실적 상승 여부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KOSPI 2100선 이상에서 추가적인 강세를 기대하기보다는 좀 더 보수적인 전략 선택이 유효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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