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1호 참사서 배운 美, 수소 표준이 안전의 힘"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19.06.19 14:39

[수소엑스포]켈빈 헤흐트 美 연료전지기술위 의장 "표준 마련과 관라감독 조화 필요"

켈빈 헤흐트(Kelvin Hecht) 미국 연료전지기술위원회(CSA America FC1 Committee) 의장/사진=김창현 기자

미국의 수소연료전지 안전 비결은 정부의 법적 규제 뿐 아니라 다양한 민간 기관들의 표준을 통한 교차 감시라는 분석이 나왔다. 수소경제를 본격 구성 중인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켈빈 헤흐트(Kelvin Hecht) 미국 연료전지기술위원회(CSA America FC1 Committee) 의장은 1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대한민국 수소엑스포' 첫 번째 세션으로 국가기술표준원이 주관한 '수소중심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글로벌 포럼'에 참석해 기조 연설했다.

헤흐트 의장은 미국의 우주왕복선 사업인 아폴로프로젝트 초기부터 참여한 수소 연료 관련 최고 전문가다. 우주왕복선의 연료로 사용되는 게 수소다.

헤흐트 의장은 "아폴로1호 발사 당시 대기 중 수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이륙을 미루고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수소 관련 화재가 발생했다"며 "세 명의 우주인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면서 초기 아폴로프로젝트의 이슈는 오로지 중량과 안전성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주탐사 프로젝트 이후 고정형 연료전지와 천연가스 개질 관련 일을 시작했는데 당시엔 미국에도 안전 관련 표준이랄게 없었다"며 "그래서 내가 1979년 처음으로 수소 관련 안전 표준을 만들었고 미국에선 지금까지 전문 엔지니어링 학회와 업계그룹, 국가공인 실험기관 등에서 표준을 만들고 있다. 정부가 직접 표준을 만들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헤흐트 의장은 "미국의 경우 기계학회가 압력용기나 배관 표준을, 화재예방협회에서 건물의 안전과 수소 저장 관련 관리를, 자동차공학회가 수소차 관련 표준을 만들고, 가스 관련 설비의 표준을 만드는 곳은 또 따로 있다"며 "정부는 이를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감독기관의 역할만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표준을 만든 다음에는 이를 준수하기 위한 디테일이 필요한데, 의심이 많은 미국 국민들은 제3자인 기관이 이를 관리 감독하기를 바란다"며 "미국보험자협회와 가스협회(CSA) 등이 제조사에 3개월마다 방문해 제조절차가 바뀌지는 않았는지, 제대로 테스트가 되고 있는지 등을 체크한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표준이 마련되면 사실상 법적 효력을 갖게 된다는게 헤흐트 의장의 설명이다. 그는 "미국에서 표준 준수는 법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만약 이를 준수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그 상품을 사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소송이 대단히 빈번하고 민사사건이 많은데 피해를 야기하거나 안전사고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는 표준을 꼭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와 별도로 안전규정은 물론 법적 요건에 해당하며 50대 주의 건축 규정에도 모두 포함돼 개별 주정부에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연료전지의 성능이나 설치 관련한 부분을 모두 주정부 차원에서 관리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소엑스포는 오는 21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국내 수소 관련 기업과 공기업, 지방자치단체 연구성과물을 전시한다. 같은 기간 열리는 콘퍼런스에서는 △글로벌 수소사회·수소경제를 선도하는 우리나라 주요 기업의 기술개발 현황 발표 △수소 충전인프라 조기 확충을 위한 안전 문제 △수소기술 표준 선점 방안 등이 논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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