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4억원 애니플러스, 콘텐츠 IPO 흥행 이어갈까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9.06.18 14:17

미디어·콘텐츠 업체 애니플러스, 스팩합병으로 코스닥 상장 추진…애니·영화·전시 등 사업 다각화 강점

미디어·콘텐츠 업체 애니플러스가 사업 다각화 강점을 앞세워 스팩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꾀한다. 약 584억원의 기업가치를 책정한 가운데 IPO(기업공개) 시장의 미디어·콘텐츠 업종 흥행 기록을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니플러스는 미래에셋대우스팩2호와 합병을 결정하고 연내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예정일은 오는 10월 4일,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11월 22일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애니플러스의 주력 사업은 애니메이션 콘텐츠 위주의 'ALIPLUS' 방송 채널이다. 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취급하며 TV 방송 및 VOD(주문형 비디어)로 유통하는 구조다. 이를 기반으로 주요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등을 활용한 상품화(MD), 극장판 애니메이션 배급,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애니플러스는 또 2014년 설립한 싱가포르 자회사를 통해 동남아시아 애니메이션 방송 및 콘텐츠 유통 사업에 진출했다. 동남아시아에서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국내 드라마 등 콘텐츠를 제공하며 'K-콘텐츠' 수혜를 입고 있다.

애니플러스는 자회사 미디어앤아트를 통한 전시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반고흐 인사이드', '클림트 인사이드' 등 전시회를 개최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그림과 영상, 음악을 아우루는 전시 기획으로 시장에서 비교적 안정적 지위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영업이익 10억원을 돌파했다.

앞서 IPO 시장에 등장한 미디어 및 콘텐츠 관련 기업의 잇따른 흥행도 애니플러스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배경이다. 2017년 11월 상장한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2018년 12월 상장한 드라마 특수효과 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는 나란히 상장 이후 주가가 2배가량 뛰었다. 현재 코스닥에서 미디어 및 콘텐츠 기업의 시장가치가 지난해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30~50배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애니플러스에 긍정적이다.


애니플러스가 스팩 합병 과정에서 책정한 기업가치 584억원(우선주 포함)은 지난해 실적 기준 PER 약 28.9배다. 애니플러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98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9%, 78%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54억원, 부채비율은 310.3%다.

반면 애니플러스의 사업 구조가 콘텐츠 제작보다 유통과 배급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앞서 공모 시장에 등장한 스튜디오드래곤이나 위지윅스튜디오와 비슷한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하기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콘텐츠 배급 상장회사인 NEW와 쇼박스의 지난해 수익 구조가 악화하는 등 관련 산업 실적 변동성도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애니플러스는 방송 채널과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기반으로 관련 상품, 전시, 해외시장 진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이라며 "2004년부터 방송 사업을 시작한 비교적 오랜 업력의 회사로, 앞으로 미디어 콘텐츠 산업 성장의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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