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도 한서희 제대로 조사 안한 이유…"너무 울어서"

머니투데이 류원혜 인턴기자 | 2019.06.18 10:37

검-경, 비아이 마약 '부실 수사 의혹' 책임 공방

한서희(왼쪽), 비아이/사진=한서희 SNS, 김창현 기자 chmt@
지난 12일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아이콘 멤버 비아이(23·본명 김한빈)가 3년 전 마약을 구매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와 함께 검찰과 경찰의 부실수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핵심 인물이었던 한서희를 단 한 차례만 조사한 뒤 사건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도 해당 사건을 6개월이나 내사하고도 별다른 조치 없이 종결했다.

경찰은 2016년 8월 비아이가 대마초, LSD 등을 불법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당시 한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하는 과정에서 한씨와 비아이가 그해 4월 마약 구입에 관해 이야기한 카카오톡 대화를 입수했다.

한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콘 숙소 앞에서 비아이에게 LSD 10장을 전했다"고도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비아이를 조사하지 않았다.

사건을 수사했던 용인동부경찰서는 한씨가 진술을 번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씨가 '비아이가 마약을 요청한 건 맞지만 실제로 구해주진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는 것.


한씨가 비아이에게 마약을 건넸다는 진술을 뒤집은 것은 2016년 8월30일이다. 이후 수원지검은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 한씨의 진술 번복 정황이 담긴 수사보고서를 경찰로부터 건네받아 같은 해 한씨를 한 차례 불러 조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조사 당시 한씨가 너무 울어서 제대로 조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며 조서조차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씨를 추가로 부르지 않았고 비아이도 소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는 같은 해 12월 "해외 공연이 있다"며 출국하기도 했다.
비아이/사진=뉴스1

검찰과 경찰 모두 비아이와 한씨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던 셈이다. 이에 경찰은 사건이 터졌을 당시 검찰이 바로 송치를 요구해 경쟁하듯 수사하긴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찰 역시 해당 사건을 6개월간 내사했지만 첩보보고를 작성한지 7개월가량 만인 이듬해 3월14일 별다른 단서가 없다는 이유로 종결했다. 경찰은 검찰에 사건 관련 자료를 모두 넘겨 내사가 형식적이었다고 비아이도 따로 수사하기로 했다가 수원지검이 사건을 넘길 것을 지시해 그만뒀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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