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작게 더 먹기 쉽게" 의약품 '제형 바꾸기' 바람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 2019.06.20 16:22

동아에스티·종근당등 복용 편의성 높여 매출 극대화…주사형->패치형 등 용법 다각화도

동아ST 위염치료제 ‘스티렌 2X정’ 제형 축소 비교 사진 /사진제공=동아에스티
국내 제약사들이 기존 의약품의 크기나 모양을 바꾸는 제형 변경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복용 편의성 등 의약품의 경쟁력을 높여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최근 위염 치료제 ‘스티렌 2X정’의 제형 크기를 축소해 새롭게 발매했다. 기존 ‘스티렌 2X정’의 길이는 14.4㎜였지만 새롭게 출시한 제품은 9.95㎜로 약 30% 줄었다. 무게도 441.40㎎(밀리그램)에서 361.40㎎으로 감소했다.

의약품 모양은 목넘김이 수월하게 장방형에서 원형으로 변경했다. 동아에스티는 2017년에도 당뇨병 치료제 ‘슈가메트 서방정’의 크기를 줄여 재출시했다. ‘슈가메트 서방정’은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과 ‘메트포르민’ 복합제다.

종근당도 의약품 제형 변경에 적극적이다. 종근당은 2016년 10월 의약품 포장형태, 제형 크기를 개선한 고혈압 치료제 ‘텔미누보’를 출시했다. ‘텔미누보’는 텔미사르탄과 에스암로디핀을 주성분으로 한 고혈압 복합제다. 복제약 경쟁이 치열한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제형 변경으로 차별화를 꾀한 것. ‘텔미누보’는 제형 변경 이후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다. ‘텔미누보’ 매출(아이큐비아 기준)은 2016년 219억원에서 2018년 261억원으로 3년 새 28% 이상 늘어났다.


종근당은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도 제형 변경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종근당은 2017년 ‘비아그라’ 복제약 ‘센글라’(성분명 실데나필)를 동일 성분의 의약품 중 가장 작게 만들어 출시했다. 복용 편의성을 높인 ‘센글라’는 후발주자임에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센글라’의 지난해 매출(아이큐비아 기준)은 18억원으로 출시 1년 만에 전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10위권에 안착했다.

의약품 크기 변경뿐만 아니라 주사제를 먹는 약으로 변경하거나 먹는 약을 패치 형태로 개발하는 제약사도 있다. 보령제약, 대웅제약 등은 치매 치료제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네페질’을 패치형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치매는 질병의 특성상 환자 스스로 규칙적인 복용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거나 패치 형태로 몸에 부착하는 치료제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계속됐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많은 환자가 여러 약제를 한번에 복용하고 큰 약물을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의약품 크기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크게 높일 수 있고 이는 해당 의약품의 경쟁력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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