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머니투데이가 창립 20주년과 신문 창간 18주년을 맞아 여론조사전문기관 '케이스탯'(Kstat)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당한 부자' 전국민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결과다.
1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재산을 모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부동산 투자'(59.0%, 1·2순위 중복응답)와 '상속·증여'(44.1%)를 꼽았다.
반면 노동의 대가로 볼 수 있는 '창업·기업경영'(25.4%)과 '대기업·전문직 고소득'(13.4%)이라는 응답은 적었다. 부자들이 일해서 번 돈보다는 이른바 '불로소득'으로 자산을 일궜을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1순위 기준으로도, 부동산 투자(38.6%)와 상속·증여(17.3%)의 합계가 과반을 넘었고, 창업·기업경영(19.1%)과 대기업·전문직 고소득(5.0%) 응답은 적었다. 근로 소득을 통한 계급 상승의 통로가 좁아지는 세태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부자 호감층'으로 분류된 응답자 중에선 창업·기업경영으로 부자가 됐을 것이란 응답(27.9%, 1순위 기준)이 상속·증여(13.8%)의 두 배인 반면 '부자 비호감층'에선 상속·증여(20.3%) 응답이 창업·기업경영(10.7%)의 두 배로, 응답자 성향에 따른 인식 차이가 뚜렷했다.
특히 20대 응답자 중에선 복권 등 우연한 기회(23.6%)를 꼽은 비중이 창업(14.8%)보다 월등한 것은 물론 부동산 투자(24.5%), 상속·증여(20.1%)와 비슷했다. 극심한 주거 불안으로 내 집 마련을 포기한다는 20대에게는 부동산으로 돈을 벌 가능성과 이른바 '로또 맞을 확률', '금수저일 확률'을 비슷하게 체감하는 셈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가구유선전화 및 이동전화를 병행한 전화면접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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