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시밀러로 올해 유럽 의료비 2.4조 절감"

머니투데이 마드리드(스페인)=김지산 기자 | 2019.06.16 12:00

블레이크 리치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마케팅 본부장 인터뷰

블레이크 리치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마케팅본부장/사진제공=바이오젠

암젠, 셀진, 길리어드 등과 더불어 글로벌 바이오제약업계 '빅4' 중 한 곳으로 연간 매출액이 14조원에 이르는 기업.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50%를 보유한 대주주로서 유럽에서만 6000억원 규모 바이오시밀러를 파는 기업. 바이오젠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면 바이오젠은 덴마크 자사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한다. 삼성그룹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양대 축 가운데 한 곳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블레이크 리치(Blake Leitch)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마케팅본부장이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 류마티스 학회(EULAR)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났다. 리치 본부장이 한국 언론과 인터뷰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리치 본부장은 "2012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파트너십을 갖고 있는데 지금까지 매우 성공적이며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젠이 '넘버 1 리더'로 자리 잡았다"며 "환자들에게 고품질 바이오시밀러 접근성을 높이고 의료비를 절감하는 데 기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치 본부장에 따르면 올해 유럽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로 인해 38억유로(약 5조원) 의료비 절감이 예상된다.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가격이 적어도 30% 이상 낮기 때문이다. 그 중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가 절반정도인 18억유로(약 2조4000억원)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플릭사비, 베네팔리, 임랄디)을 14만5000여명 유럽 환자들이 치료 받는데 현재까지 900만도즈를 공급했다"며 "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환자들에게 이점을 준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커지는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인플릭시맙 계열 바이오시밀러 절대 강자인 셀트리온은 피하주사형 제품(램시마SC)으로 판도변화를 예고한 상황. 복약 편의성으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엔브렐(성분명 에타너셉트) 등 경쟁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까지 침투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아달리무맙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임랄디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46%를 점유 중이다.

리치 본부장은 "우리는 경쟁을 환영한다. 경쟁사 전략이 시장의 근본적인 부분을 흔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주의깊게 지켜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들의 경쟁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임랄디가 상온보관 기간을 늘린 게 그 예다. 그는 "모든 제품은 환자 입장에 초점을 두고 개발된다"며 "임랄디는 상온보관 기간을 오리지널이 14일인데 반해 28일로 늘려 환자들의 보관 편의성을 개선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랜 기간 유럽에서 갈고 닦은 노하우를 핵심 경쟁력으로 치켜세우기도 했다. 리치 본부장은 "유럽은 국가마다 의약품 공급 시스템이 다른데 그 차이를 이해함으로써 국가마다 더 좋은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베네팔리는 유럽에서 에타너셉트 1위이고 독일은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의 35%를 점유하는 데 그 중 임랄디가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각자의 강점을 살려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 강화하겠다는 설명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연구개발에 강한 기업이며 바이오젠은 40년간 바이오의약품에서 경험이 풍부하다"며 "각사의 장점을 극대화 해 시너지를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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