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돈 몰리는 채권펀드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19.06.16 14:37

"안전자산 선호로 신흥국 채권서 자금 유출은 유의해야"


최근 들어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나타나면서 국내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활발하다. 미·중간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하반기 기준 금리 하락을 압박하면서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거세진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설정액 100억원 이상 국내 채권형 펀드 792개에 최근 한 달 간 1조8683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중 일반 채권형 펀드에는 9607억원이 들어오며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8431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미·중 무역 분쟁을 비롯해 멕시코·EU(유럽연합)와의 관세 갈등 등 미국이 자국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원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의 국내 채권 매수세가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뿐 아니라 최근 전 세계 채권시장의 채권금리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며 크게 하락했다.

특히 최근 미국 제롬파월 Fed(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고, 한국도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타나면서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올라 투자자가 수익을 올리게 된다.

때문에 채권 시장이 급박하게 돌아간 최근 일주일 동안에만 국내 채권형 펀드에는 5763억원이 들어왔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최근 한 달 간 '동양하이플러스채권'에 6418억원이 순유입되며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동양하이플러스단기우량채권'에도 1292억원이 들어왔다. 채권ETF(상장지수펀드)인 'KODEX단기채권'과 'TIGER단기채권액티브'에도 각각 2779억원, 1403억원씩 자금이 들어왔다.

하지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욱 심화될 경우 신흥국 채권시장의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신흥국에서 투자자금 유출이 나타나고 있는데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 유출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며 "외국인 채권투자의 경우 국내 단기채권 재정거래 자금유입은 안정적이지만 환율투자에 해당하는 중장기자금의 유출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외국인 채권투자 약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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