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금리 조달 15억불 외평채, 정부 "韓경제 신뢰 확인"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 2019.06.13 15:38

녹색&지속가능성 외평채, 10억불 계획에 투자자 6배···"지속가능채권, 법적문제 없어"

김회정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이 6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외평채 발행관련 배경'과 관련 사전브리핑에서 주요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
정부가 기획한 세계 첫 '녹색&지속가능성' 외평채가 당초 계획보다 5억달러 늘어난 15억달러(약 1조7743억원)으로 마감됐다. 투자자 주문이 발행예액보다 6배 몰렸다. 정부는 해외투자자들이 한국경제 기초체력을 신뢰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13일 기획재정부는 올해 첫 외화표시 외평채 발행을 위한 개시 발표(Deal Announcement)를 11일(뉴욕시각) 공식화 한 결과 당초 예상을 훌쩍 넘는 여섯배 규모 투자자 수요가 몰려 자금조달 규모가 10억 달러에서 15억 달러로 1.5배 확대했다고 밝혔다. 한화로 약 1조7740억원을 조달한 셈이다.

이번 외평채는 특별히 세계 최초로 일부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형태로 발행됐다. 국가(Sovereign)가 전면에 나서 자금조달 목적을 이른바 '사회책임투자(SRI)'로 한정한 첫 사례다.

조달 결과는 5년 만기 그린&지속가능 채권이 5억 달러, 10년 만기 일반채권이 10억 달러로 나뉘었다. 5억 달러 그린&지속가능 채권 금리는 T+30bp로, 10억 달러 지속가능성 채권 금리는 T+55bp로 마감됐다. 미국 재무성증권 5년물 금리가 1.88%, 10년물이 2.12%인 것을 감안하면 각각 2.177%, 2.677% 수준에서 발행이 완료된 것이다.

발행금리와 가산금리 모두 역대 최저 수준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발행금리는 5년물과 10년물 모두 기존 달러화 표시 외평채 최저금리 2.871%(2017년) 보다 낮다. 가산금리도 지난달 22일 홍콩이 발행한 그린본드 보다 2.5bp 낮다. 홍콩 신용등급은 S&P 기준 'AA+'로 한국보다 한 등급 높다.

정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을 통해 해외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해외투자자들이 한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나오고 경상수지 적자를 본 것을 잘 알고 있었으나 크게 괘념치 않는 반응을 보였다"며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대두된 문제의 연장선상이고 경기사이클 측면도 있다고 판단하는 듯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경제 건전성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고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안정적인) 재정건전성과 AA 신용등급을 갖고 있어 경제위기에 대한 대응능력을 갖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그것에 기초해 이번 오퍼에 많은 주문을 낸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또 정부는 역대 최저수준 금리로 외화조달 비용을 낮췄다고 평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낮은 가산금리 발행으로 벤치마크(투자기준이 되는 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향후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경우 비용절감 기반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외평채 중 일부를 지속가능채권으로 발행한 것에 대한 법적 문제도 없다고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외평기금은 법적으로 필수 규모를 제외하면 KIC에 위탁해 수익률 제고를 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5억달러를 위탁하면 KIC가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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