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우주강국' 인도, 7월 무인 달 탐사선 발사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19.06.13 15:26

2008년 이어 두번째 달 탐사선 … 美·中 이어 아마존 · 스페이스X 까지 우주경쟁 가속화

인도우주연구기구(ISRO)가 개발 중인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2호. /사진=블룸버그

인도가 다음 달 무인 달 탐사선을 발사하며 세계에서 네 번째로 달 착륙에 도전한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인도우주연구기구(ISRO)가 다음 달 15일 무인 달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산스크리트어로 '달의 차량'이라는 뜻의 찬드라얀 2호는 2008년 찬드라얀 1호에 이은 인도의 두 번째 달 탐사선이다. 달 궤도를 돌며 탐사 장비만 내려보내 달 표면을 조사한 찬드라얀 1호와 달리, 찬드라얀 2호는 달 표면을 직접 돌아다니는 장비를 착륙시키는 것이 목표다.

목표가 성공할 경우, 인도는 세계에서 달 착륙에 성공한 네 번째 나라가 된다. 지금까지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 구소련, 중국 등 3개국이다.

찬드라얀 2호는 오는 9월 6일~7일쯤 달의 남극 부근에서 착륙을 시도해 물이나 새로운 에너지 자원의 징후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는 달 궤도 우주정거장 구축, 유인 탐사선 착륙 등으로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앞서 찬드라얀 1호는 달의 남극에서 물이 함유된 분자를 발견한 바 있다.

이 탐사선은 궤도 위성과 착륙선, 표면 탐사기 등으로 구성된다. 궤도 위성과 착륙선은 탐사선을 궤도에 올려놓는 발사차량과 함께 묶이고, 표면 탐사기는 착륙 이후부터 최소 14일 동안 표면에서 작동한다. 이 장비는 영하 157도에 이르는 달 표면을 1300피트(약 400m)가량 탐사할 예정이다.


이번 탐사의 핵심 책임자는 리투 카리드할 미션 총괄자와 바니싸 M. 프로젝트 총괄자 2명으로, 모두 여성이다. 인도 우주 관련 기관의 전체 인력 중 여성 직원 비율은 거의 30%에 달한다.

인도의 우주선 발사로 국제 우주 경쟁이 재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인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민간 기업까지 달·화성의 자원 채굴, 영토 선점 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실정이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개발 중인 달 착륙선 '블루문'의 모형을 공개하며 5년 내로 달에 우주인을 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역시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 달 탐사 ·우주 위성 인터넷 구축 프로젝트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 올해 1월 달 탐사선 창어 4호를 발사해 사상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 올해 내에 창어 5호도 발사할 계획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4월 민간 비영리단체가 처음 달 착륙을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올해 초 "5년 안에 미국인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낼 수 있도록 하라"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주문한 바 있다.

1969년 정부 산하 ISRO를 출범시키면서 우주개발에 나선 인도는 '가성비' 우주 프로젝트로 유명하다. 찬드라얀 2호의 개발 비용은 8700만달러(약 1030억원)로, NASA 현재 예산(215억달러)이나 중국의 우주개발 예산(80억달러)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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