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장이 '제1회 수소경제 국제 표준포럼'를 앞두고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수소경제 활성화에 국제표준이 왜 중요한지 묻자 이같이 설명했다. 수소경제 국제 표준 포럼은 오는 19일부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 컨퍼런스 1세션으로 진행된다.
표준은 제품·서비스의 품질과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산업 발전에 필수적이다. 수소산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수소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만들 경우 글로벌 수소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현재 수소 분야 국제표준 38종 가운데 한국이 보유한 것은 단 1건이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수소차를 양산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을 갖췄지만 표준화에는 소극적이었다. 지금까지 수소 국제표준은 미국, 일본, 독일 등이 주도했다.
이 원장은 수소산업이 걸음마 단계에 있는 만큼 국제표준 전쟁에서 아직 승산이 있다고 봤다. 그는 "강점을 가진 건설기계 등 신수요 분야를 중심으로 국제표준을 선점해 나간다면 선진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소기술 국제표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국표원은 '수소경제 표준화 전략로드맵'을 수립했다. 2030년까지 수소 선도기술 15종 이상을 국제표준으로 제안해 수소분야 전체 국제표준의 20% 이상을 획득하겠다는 내용이다. 지난달 '마이크로 연료전지 파워시스템' 표준을 '1호 국제표준'으로 등록하는 성과도 거뒀다. 올해 안에 국제표준 2건을 추가로 제안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기술 주도가 가능한 분야를 중심으로 산학연의 의견을 듣고, 기술성을 충분히 검토해 국제표준으로 제안하는 만큼 2호와 3호 국제표준 확정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안전성 측면에서 국제표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강릉 수소탱크 폭발 사고 이후 수소 기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 이 원장은 "수소는 가솔린, 프로판, 메탄 보다도 안전한 에너지원이지만 관련 없는 조그마한 사고에도 국민들은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며 "국제표준 제정 과정에서 기술의 안전성이 실증 테스트를 통해 검증된다면 수소에 대한 국민의 오해도 불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국표원은 수소 연구개발(R&D) 성과가 국제표준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일체형 표준 개발'을 추진한다. 이 원장은 "연구·개발(R&D) 기획 단계부터 표준전문가가 참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선도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제안하겠다"고 했다. 또 "제안한 국제표준안이 검증 과정에서 중도에 좌절되는 일이 없도록 표준안 제안에서 확정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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