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조짐…개별종목으로 대응해야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 2019.06.13 08:16

[개장전]코스닥 및 소형주 위주 선택과 집중 바람직…배당주도 고려할만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기초경제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G20 정상회담에서 미중 무역분쟁이 합의로 마무리될 경우 증시에 크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여전히 불안감이 있는 만큼 개별종목 대응 이상으로 투자전선을 확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조언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3.68포인트(0.17%) 내린 2만6004.83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는 5.88포인트(0.20%) 하락한 2879.8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9.85포인트(0.38%) 떨어진 7792.72로 마감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아마존)도 모두 하락했다. 페이스북도 1.7%나 떨어졌다.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서도 "데드라인(시한)은 없다"며 갈등 장기화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시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될 G20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양자 정상회담을 열고 무역 문제를 논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중국은 아직 양자 회담 개최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도 이달말 회담에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전날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달말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 타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미국이 지적하는 중국 측의 부당한 행위를 모두 바로잡을 수 없는 합의문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1%로 전월의 0.3%에서 크게 떨어졌다. 지난 2월 0.1%였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월 0.4%로 높아진 뒤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석유, 전기, 중고차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12개월 누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8%로 전월 기준 1.9%보다 낮았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20 회의를 계기로 미중 무역갈등이 한층 더 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5월말을 기점으로 시장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기술적 반등 이상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초경제 여건이 악화일로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개별종목 대응 이상으로 투자전선을 확대하기에는 무리"라며 "기업이익의 예고지표이자 코스피의 가늠자 중의 하나인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 상태에서 벗어나기 전까지는 코스닥 및 소형주 위주의 선택과 집중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배당주에도 관심을 줄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에 따른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가 존재한다"며 "변동성 확대 국면에는 배당주 투자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금리인하 기대가 부각되는 점도 배당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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