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봇대→전기차 충전기'로 만든다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19.06.12 15:35

도쿄전력 관련 기술 개발 수도권부터 설치하기로



일본에 전신주(전봇대)를 활용한 전기차 급속충전기가 들어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일 도쿄전력(TEPCO)이 관련 기술을 개발, 특허를 얻어 수도권 지역부터 제품을 공급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개발한 공법은 전신주에 충전기를 흔들림 없이 고정시키는 기술이다.

전기차 충전기를 전신주에 설치할 경우 가장 큰 장점은 비용 절감이다.

보통 급속충전기를 만들 때는 많은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굵은 전선이 필요하며, 전선을 전신주에서 충전기까지 땅 아래로 잇는다. 하지만 전신주에 급속충전기를 붙이면 전선을 길게 뺄 필요가 없고 공간도 적게 든다. 일반 급속충전기를 설치할 때 드는 비용은 대당 300만엔(3200만원)이지만, 전신주에 설치하면 이를 절반가량 줄인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도쿄전력은 일단 수도권에 전신주 급속충전기 100대를 설치하고 이후 수백대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일본 내 전기차 급속충전기는 8000대 정도 설치돼 있다.


업체는 또 전기차로 영업하는 택배회사에 가까운 전신주 충전소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도입한다. 택배차량이 업무 중 효율적으로 충전과 배송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일반 전기요금보다 싼 충전용 요금제를 만드는 것도 고려 중이다.

이달 초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연비를 현재보다 30% 높이는 새 연비 규제안을 발표하며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공급 확대에 힘쓰고 있다. 규제안은 자동차업체 당 전체 판매차량의 평균 연비를 따지기 때문에 전기차를 많이 팔수록 조건을 지키기 쉽다.

사진은 건물에 설치된 기존의 전기차 급속충전기 /사진=도쿄전력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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