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미·중간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한 달새 주가 지수가 크게 출렁였다. 아직도 EU(유럽연합)의 관세문제, 반도체 업황 우려, 미국 대선 등 글로벌 이슈도 남아있다. 그런가 하면 최근 제롬 파월 Fed(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정책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은 신흥국 증시에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이 같은 개인 투자자들의 정보 갈증에 해결사를 자처하고 있다. 매일 새벽 3시에 출근해 미국 뉴욕증시 오후 장을 점검하고 그 내용을 담은 투자 리포트가 오전 7시면 나온다. 당일 따끈한 상황이 담긴 거의 유일한 리포트다.
뉴욕증시의 오후 장 변수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은데, 같은 하락장이어도 낙폭이 커지고 줄어드는 것에 따라 국내 증시 전망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새벽 출근을 포기할 수가 없다. 서 연구위원의 투자 정보는 국내 장이 끝날 때까지 리포트·팟캐스트 등을 통해 개인들에게 실시간 전달된다.
서 연구위원은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기관 사이에는 정보 격차가 매우 큰데, 일반적으로 외국인들은 자기들이 알고 있는 정보로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개인들은 그 뒤를 좇아 다닌다"며 "개인들이 제공되는 정보를 통해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더 많은 수익이 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지금은 단기 랠리를 즐겨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한주 전만해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증시가 크게 출렁여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장이었지만 이제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며 "이달 말 예정된 일본 오사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을 전후로 미·중간 무역 협상도 진행될 것으로 보여 단기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증시가 출렁일 때 일부 투자자들은 '일단 사고 난 후 오르길 기다리는 게 낫지 않느냐'는 질문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서 연구위원은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투자 타이밍은 사고 나서 기다리는 게 아니라 오를 때 사는 게 맞다는 투자 철학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와 멕시코 관세 부과 유예, 미·중 무역협상 등 호재들이 고개를 내미는 지금이 바로 그때라는 게 서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매수 타이밍은 짧게 가져가면서 다음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만약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지연될 경우 급락보다는 상·하방이 모두 제한된 박스권 장세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무역분쟁이 지속되면 우리나라는 수출이 늘지 못하고 결국 기업 이익이 줄어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대신 각국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공급과 경기 부양 정책 등을 내놓음으로써 하방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 4월 양국 고위 관계자들이 합의안을 도출해냈던 만큼 양측이 결단을 내리면 당장 내일이라도 타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 연구위원은 "미·중간 무역 분쟁이라는 가장 큰 악재가 사라지게 되면 그동안의 하락분을 모두 회복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연준이 온건파적으로 나온다면 이 역시 시장을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경우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에 의한 상승이 아닌 핵심 이슈 해소에 따른 상승인 만큼 한동안 추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보고 거래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