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라인프렌즈, 넷마블 등 인터넷기업들이 BTS의 고공행진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BTS 인기가 연일 치솟으면서 협업 프로젝트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가 창출되고 있어서다. BTS의 전 세계적인 인기와 팬들과 소통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 덕분이다.
◇네이버·라인 'BTS 효과' 톡톡… 글로벌 진출 '계기' 마련= 12일 네이버에 따르면 브이 라이브가 지난 2일 새벽 진행한 BTS 웸블리 생중계는 최다 동시접속자 14만명을 기록했다. 브이 라이브 출시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유료 해외공연 생중계였다.
브이 라이브는 생중계와 재방송 시청권을 3만3000원에 팔았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일본, 대만, 중국 등 세계 각국 팬들이 시청권을 구매했다. 최다 동시접속자 규모로 추산한 시청권 매출이 46억2000만원에 달한다. 시청권 수익은 네이버와 BTS가 나눠 갖는다. 브이라이브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생중계 수익성을 확인하고, 수준 높은 기술력을 홍보했다.
BTS 멤버들은 브이 라이브로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플랫폼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BTS 브이 라이브 팔로워는 1450만여명으로 조회수 수백만건을 기록한 동영상이 수두룩하다. 지난 8일 멤버 뷔가 진행한 소통 방송의 경우 조회수 1000만건, 댓글 300만건, 하트 5억건을 돌파했다.
2017년 탄생한 BT21은 BTS 멤버들이 초기 스케치 디자인, 캐릭터 성격 및 세계관 설정 등 1여년간 개발 전 과정에 참여해 내놓은 결과물이다. 지난해 9월 모바일메신저 라인을 통해 무료 스티커를 공개한 이후 다운로드 2800만건 돌파했다. 트위터 내 BT21 노출량은 현재까지 33억회를 넘어섰다. BTS 팬들 사이에서 캐릭터를 활용한 팬 아트가 유행하는 등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았다. BT21 캐릭터를 활용한 협업 제품 및 서비스 사례도 늘고 있다. 라인프렌즈는 7월 중 BT21 애니메이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BTS와 별다른 인연이 없는 카카오 역시 BTS 효과를 봤다. 다음카페에 개설된 BTS 팬카페에서 한 멤버가 채팅방을 열자 미국과 멕시코,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다음카페 앱 설치건수가 평소보다 최대 70배까지 급증한 것. BTS 팬카페 회원은 142만명이다. 다음카페는 BTS 외국인 팬들을 위해 영어모드를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BTS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면서 국내 인터넷기업들에 해외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BTS 인기를 발판 삼아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한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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