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2일) 밤 방송 예정인 MBC 시사프로그램 '실화탐사대'는 고유정 사건을 다룬다. 공개된 예고편에 따르면 제작진은 고유정의 가족을 찾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작진은 고유정의 친동생과 고유정이 거주했던 청주 시민들로부터 과거 고유정의 행태에 관한 증언을 확보했다.
고유정의 남동생은 제작진에 "누나가 그럴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착하고 배려심도 있고,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면서 자신의 누나가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고유정의 이웃 주민도 "(고유정은) 인사하면 받아 주고 먼저 인사하기도 했다. 이상한 사람은 아니었다"면서 "그런데 저 사람이 왜 그랬지"라며 고유정의 평소 모습에서는 잔혹 범죄를 저지른 살인범의 모습을 발견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앞서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최소 3곳 이상에 유기한 혐의로 지난 1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잔인한 범행 수법으로 체포 나흘 만에 신상공개까지 결정된 고유정은 현재 구체적 범행 동기에 관해 함구하고 있다. 범행 도구를 사전 구입해 범죄를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목공예 취미가 있어 (도구를) 샀다"고 진술하는 등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하며 회피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현재 안정을 되찾고 담담하게 유치장 생활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식사도 하고 샤워도 하는 등 큰 변화 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경찰은 인천시 서구 재활용품업체에서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 일부를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원에 유전자 검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유해가 이미 소각된 만큼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난 10일에는 국립과학수사원이 고유정의 차량에서 채취한 강씨의 혈흔을 분석한 결과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이 검출되면서 고유정이 약물을 사용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고유정을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혐의로 오늘(12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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