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0일 논평을 통해 "전광훈 목사로 인해 한국교회 전체가 시민사회의 질시와 조롱의 대상이 되고 남남갈등을 심화시키는 주범으로 지목 받게 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침묵은 한국교회 연합기관으로써의 책임을 방기하는 일이요 이웃을 사랑하는 바른 방식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비판했다.
이어 "극우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그의 역사 왜곡과 막말은 보편과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사회의 조롱거리가 됐다"며 "이같은 행태는 권력정치의 집단적 광기에 몰입된 거짓 선지자의 선전선동으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적 공동증언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반기독교적 행위"라고 꼬집었다.
또 "교회가 자가당착적이고 파당적인 패권정치에 몰입할 때, 교회는 특정 권력의 그늘 아래 기생하는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게 된다"며 "이는 그리스도의 주권을 부정하고 그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반복음적 증언이요, 사회분열을 조장하고 한반도평화프로세스에 걸림돌이 되는 반평화적 행위"라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을 향해서도 "종교를 정권의 쟁취와 유지를 위하여 냉전적 파당정치에 이용하지 말고, 이분법적 프레임을 넘어서는 협치와 사회통합의 모범을 보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광훈 목사는 지난 5일과 8일 문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시국선언문 및 성명을 발표해 논란을 불렀다. 지난해 12월 한 집회에서는 "청와대로 진격할 때 사모님들을 제가 앞세우겠다"며 "60세 이상 사모님들이 먼저 치고 나가 먼저 순교하고, 나이 순서별로 제일 나이가 많은 사람을 앞에 세우고, 제일 젊은 사람 뒤에 세우고, 밀고 들어가서 천성을 향해 가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광훈 목사는 오는 11일 특별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 하야 촉구 및 청와대 앞 1인 릴레이 단식기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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