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車해킹 막는다" 현대차, '화이트 해커' 조직 가동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9.06.10 15:52

외부 네트워크 및 전자기기 연결로 해킹 가능성-신형 쏘나타, 수개월 모의 해킹 진행


현대자동차가 '화이트 해커(white hacker)'로 구성된 사내 조직을 신설했다. 커넥티드카(무선인터넷으로 외부와 연결되는 자동차), 스마트카(디지털 기기와 결합해 첨단 기능을 갖추고 있는 자동차) 시대가 가속화 하는 가운데 해킹 등 사이버 위협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화이트 해커를 채용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화이트 해커란 컴퓨터 온라인 보안 취약점을 연구해 해킹을 방어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현대차가 화이트 해커로 구성된 조직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현대차 관계자는 "그룹 연구소, 정보기술(IT)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에서 자동차 보안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면서 "기존 조직과 별개로 화이트 해커로만 구성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화이트 해커' 조직을 만든 이유는 자동차와 IT의 결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전장(전자 장비) 부품 성능 개선을 위해 지능형 무선(OTA·Over The Air) 등 정보통신기슬(ICT) 적용이 보편화 되고 있다. 차량 간 통신, 차량과 외부 네트워크가 긴밀해지는 등 자동차의 연결성도 확대되고 있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과거의 자동차보다 전자회로를 통한 제어가 도입되고 외부 네트워크 및 기기와 연결되는 부분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채용한 화이트 해커는 현대차의 IT 보안 취약점을 발견해 블랙 해커(black hacker·악의의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전문가)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실제 이들은 최근 출시한 신형 쏘나타의 모의 해킹을 수개월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쏘나타엔 △디지털 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내비게이션 무선 자동 업데이트 등의 첨단 사양이 적용됐다.

특히 쏘나타에 최초로 들어간 디지털 키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차량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다. 근거리무선통신(NFC·Near Field Communication) 통신 방식을 활용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하면 차량의 문 잠금과 해제부터 시동, 주행까지 모든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디지털 키의 또 다른 특징은 운전자를 포함해 최대 4명까지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석한 현대기아차 전자제어개발1팀 연구원은 그룹 디지털 미디어 채널인 HMG저널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기반 디지털 키의 발급부터 관리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보안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 역시 자동차 사이버 보안 이슈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GM은 지난해 자율주행차 해킹 보안을 책임질 화이트 해커를 채용한 바 있다. 토요타도 2017년 블록체인 기술을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에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국내 자율주행솔루션 기업인 '언맨드솔루션' 문희창 대표는 "자율 주행, 인공지능 등이 자동차에 적용되면서 새로운 사이버 보안 위협이 대두할 것"이라면서 "해커의 침투에 대비해 자동차 업체별 내부 모듈별 개별 방어 체계 구축 등의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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