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뉴욕타임스(NYT)는 미중 무역전쟁, 고용지표 부진 등 미국 경기가 둔화하는 신호가 나타나면서 월가에선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이 반영한 다음달까지 최소 한차례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83%까지 뛰었다.
월가는 오는 18~1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지만 결론엔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음번 회의가 열리는 7월 30~31일이 유력한 금리인하 발표 시점이다. 현재 연준의 정책금리는 2.25~2.50%이다.
금리인하 단행 시점을 두고는 연말까지 두차례로 나눠 0.25%포인트 인하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JP모간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오는 9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쳐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의 창업자 줄리아 코로나도 역시 금리인하폭은 0.25%포인트로 전망하면서 다만 시기는 7월과 9월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은행은 7월과 9월에 걸쳐 각각 0.5%포인트, 0.25%포인트 큰 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시장에선 연준이 더이상 금리인하를 기다릴 수 없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지난 4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경기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 처음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집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채권금리와 달러화 등이 이미 이에 맞춰 움직이는 등 시장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게다가 미국이 지난달 부진한 고용지표를 발표하자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뉴욕 증시도 나흘 연속 랠리를 펼쳤다. 지난달 미국내 일자리는 7만5000개 증가에 그쳐, 전월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8만개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게다가 올해 1~5월 임금상승률도 3.1%로 3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연준이 큰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이달중 열릴 일본 G20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분쟁을 해소하기로 합의할 경우, 인하 명분이 하나 사라지게 된다. 게다가 급격한 인하는 연준이 경기둔화 우려에 패닉에 빠졌다는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을 간접적으로 도와주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반면 전격적인 금리인하 가능성도 나온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에 못미쳐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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