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6.10민주항쟁 승리, 국민 힘으로 세상 전진시킬 수 있다는 것 확인"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 2019.06.10 11:00

"이제 민주주의의 씨앗은 집에, 공장에, 회사에 심어져야"

문재인 대통령/사진=국회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은 "6.10민주항쟁의 승리로 우리는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을 수 있게 됐고, 국민의 힘으로 세상을 전진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11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제32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의 대독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날 우리 곁에 있었던, 우리들 모두에게 안부를 묻고, 함께 해줘서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이어 박종철 열사와 이한열 열사의 죽음에 대한 애도를 통해 "두 청년의 죽음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각성시켰고 우리를 거리로 불러냈다"며 "남영동 대공분실은 인권유린과 죽음의 공간이었지만 32년 만에 우리는 이곳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바꿔내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민주주의는 광장과 거리에서 들꽃처럼 피었다"며 "이제 민주주의의 씨앗은 집에, 공장에, 회사에 심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주의는 아직 자라고 있고, 민주주의를 제도로만 생각하면 이미 민주주의가 이뤄진 것처럼 생각할지 모른다"며 "민주주의는 제도이기 이전에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고, 더 자주 실천하고 더 많이 민주주의자가 되어가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아직 허허벌판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가냘픈 꽃에 불과하다"며 "더 많이 햇볕을 받고, 때에 맞춰 물을 주어야 튼튼하게 자라날 수 있다"고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대화로 시작되어 대화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좋은 말을 골라 사용하는 것도 민주주의의 미덕이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생각하는 것도 민주주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동체가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해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위한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 가치가 확산되기 위해 무엇보다 불평등 해소를 통한 공정사회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나 민주주의 확산에 따른 갈등부각도 지적하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깨어나면서 겪게 되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만큼 사회갈등에 대한 시민들의 민주적 해결 능력과 타협하는 정신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능력과 정신이 성숙해질 때 우리는 포용국가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없으면 민주주의가 언제라도 과거로 퇴행하고 되돌아갈 수 있음을 촛불혁명을 통해 확인했다"며 "일상 속의 민주주의가 더 튼튼해져야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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