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 밀었더니 귀여운 유니콘 타투가 새겨졌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원하는 문양을 골라 새길 때까지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풍선껌 판박이보다 쉽고 간단했다. 왠지 모를 거리감이 느껴졌던 타투가 친숙해졌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스케치온이 개발한 '프링커'(Prinker)는 세계 최초 일회용 타투 기기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헤나와 비슷하다. 타투는 문신과 헤나 모두를 포괄하는 용어다. 프링커는 화장품 원료로 만든 잉크를 점사하는 방식으로 타투를 새긴다. C(시안), M(마젠타), Y(노랑), K(검정) 등 4가지 잉크 카트리지를 장착해 다채로운 색 표현이 가능하다. 길이 10㎝ 타투를 3초 만에 새길 수 있다.
팔뚝에 기기를 대고 무심하게 쓱 밀었더니 형형색색 도마뱀이 새겨졌다. 순식간이다. 잉크를 점사할 때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전용 스프레이로 코팅한 도마뱀 타투는 흐르는 물에 갖다대도 사라지지 않았다. 프링커 타투의 지속시간은 1~2일. 비누칠로 문지르면 금새 지워진다.
프링커를 처음 접한 지인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타투 품질과 속도 모두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훌륭한 '인싸템'(인사이더 아이템)이라는 호평도 받았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문양을 직접 그려 새기는 기능이 큰 관심을 끌었다. 물론 '금손'이 아니고서야 기본 드로잉 도구로 멋진 문양을 그리긴 어려웠지만.
그동안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주로 공략한 스케치온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 개척에 본격 나선다. 이미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에서 프링커의 시장성을 확인한 만큼, 대중적인 확산을 노린다. 이를 위한 추가적인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이다. 타투를 기반으로 기기, 콘텐츠, 잉크 등을 아우르는 독보적인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게 장기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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