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현충일 추념식서 편지 낭독…박근혜 정부 땐 현빈이 헌시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19.06.06 11:43

앞서 배우 한지민·이보영·이서진 등 추념식서 헌시 낭송한 바 있어

배우 김혜수가 6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6·25 참전용사 아내의 편지를 낭독했다./사진=뉴스1

배우 김혜수가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6·25 참전용사 아내의 편지를 낭독했다.

김혜수는 6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6·25 전사자 故 성복환 일병의 아내 김차희(93) 여사의 편지를 읽었다.

이날 검은색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선 김혜수는 "김차희 할머니께 이곳 서울 현충원은 성복환 할아버지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이 편지를 듣고 계실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할머니를 대신해 오랜 그리움만큼이나 간절한 소망을 전하고자 한다"며 김 여사의 편지 '당신을 기다리며 보낸 세월'을 낭독하기 시작했다.

김혜수는 "당신을 기다리며 보낸 세월. 내게 남겨진 것은 당신의 사진 한 장뿐이다. 뒤돌아보면 그 가혹한 세월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스무살에 결혼하여 미처 신혼살림을 차리지 못하고 큰댁에 머물며 지내던 어느 날 전쟁과 함께 학도병으로 징집된 후 상주에서 잠시 머물다 군인들 인파 속에 고향을 지나면서도 부모님께 인사조차 드리지 못하고 떠나는 그 심정 어찌하였을까"라며 운을 뗐다.

이어 "전장의 동료에게 전해 받은 쪽지 한 장뿐 제대로 된 인사도 없이 떠난 후 몇 달 후에 받은 전사통지는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이었다. 10년을 큰댁에 머물면서 그 많은 식구들 속에 내 설 자리는 없었다. 내가 살아 무엇할까 식음을 끊고 지내면서도 친정엄마 생각에 죽을 수 없었다. 어느 때에는 연금 타러 오라는 통지에도 며칠을 마음 아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라고 전해 심금을 울렸다.

이후 "당신의 흔적을 찾아 국립묘지에 올 때면 회색 비석이 군인들이 쓰러져 있는 모습으로 보이는데 어떤 이가 국립묘지를 구경하러 간다는 말에 가슴이 미어진다. 젊은 청춘을 바친 무덤을 보고 어찌 구경하러 간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라고 낭독해 먹먹한 울림을 전했다.

故 성복환 일병은 1950년 8월 10일 학도병으로 입대해 1950년 10월 13일 백천지구 전투 중 전사했으며 현재까지 유해는 수습되지 못했다.


자난해 6월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배우 한지민이 순국선열들을 추모하는 헌시를 낭송했다./사진=KTV

그동안 현충일 추념식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인기 연예인들이 참석해왔다. 지난해엔 배우 한지민이 이해인 수녀의 추모 헌시 '우리 모두 초록빛 평화가 되게 하소서'를 낭독했다

2017년에는 배우 이보영이 2007년 보훈문예물 공모전 수상작인 유연숙 작가의 추모 헌시 '넋은 별이 되고'를 낭송했다.

박근혜 정부였던 2016년 제61회 현충일 추념식에서는 배우 이서진이 추모헌시 '무궁화'를 암송하며 순국선열들을 추모했다. 당시 군 복무 중인 가수 이승기는 특전사 군복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다른 4명의 군인과 함께 애국가를 제창했다.

왼쪽부터 배우 이보영, 이서진, 현빈/사진=뉴스1, 뉴시스

2015년 제60회 현충일 추념식에는 배우 현빈이 헌시 '옥토'를 낭송했다. 당시 현빈이 헌시를 낭독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생중계 방송화면에 잡혀 주목받기도 했다. 이 장면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다시 한번 회자하기도 했다.

2014년 제59회 현충일에는 배우 최불암이 추모헌시 '조국을 위하여'를, 2013년 제5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배우 김혜자가 추모시 '그대들은 푸른 단비가 되어'를 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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