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너지솔루션, 현대오일뱅크 대신 코스피 IPO 등판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19.06.05 16:13

지난달 29일 코스피 상장예심 청구…실적 안정성 입증이 관건

현대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수주한 충남 서산 65메가와트(MW) 규모 태양광발전소/사진제공=현대에너지솔루션

현대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대폭 개선된 실적을 앞세워 하반기 코스피 상장을 추진한다. 지난 2017년 2000억원대 대규모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실적개선을 이끈 대규모 EPC(시스템시공)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지 여부가 IPO(기업공개) 성공 여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6년 현대중공업 신재생에너지 사업부가 물적 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지난달 17일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4년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태양광 비즈니스에 진출했고,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대오일뱅크 IPO를 추진했으나 지난 1월 보유 지분 19.9%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에 매각하면서 상장 추진 시점을 늦췄다.

회사는 지난 2월 증권업계에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한 후 4개월 여 만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주요 제품은 태양광발전소의 핵심 부품인 태양광 셀과 모듈로 최근에는 사업영역을 PCS(파워컨디셔닝시스템), ESS(에너지저장장치)로 확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33.8% 증가한 3476억원, 영업이익은 13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017년 순손실 2047억원에서 18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 2017년 발생한 대규모 손실은 저가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회사는 중국 태양광기업들과의 저가 경쟁을 포기하고 고효율 패널과 셀 시장, EPC 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전략을 수정했다.

회사는 지난해 충남 서산 간척지 96만m2에 65MW 규모 국내 최대 육상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를 건설하는 등 EPC(시스템시공) 영역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에너지솔루션 매출액의 절반 이상이 해당 발전소 건설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발주처는 현대건설로 해당 프로젝트의 총 규모는 1000억원이다.

이 발전소는 2만200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130MWh급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설치해 생산 전력의 약 두 배를 저장할 수 있다.

증권업계에선 향후 정부 주도의 초대형 태양광발전소 발주가 이어질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인 현대에너지솔루션이 재무건전성을 앞세워 수주경쟁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저효율 태양광 셀(전지)의 경우 중국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려 국내 제품 채택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태양광발전소에서 중국산 패널 비중은 33%에 달한다.

I B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재생에너지 2030 이행계획'에 따라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2030년까지 20%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이번 새만금 태양광 발전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초대형 발전소가 꾸준히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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