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전성시대 '옥석' 가리는 방법은?

머니투데이 오광영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 2019.06.05 16:25

[머니디렉터] 오광영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바야흐로 사모 펀드 전성시대다. 언론에서는 연일 사모 펀드 관련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사모 펀드 설정액이 2016년 9월 처음으로 공모 펀드를 추월한 이래, 불과 2년여 만에 공모 펀드보다 110조원 이상 커지며 360조원을 넘었다. 사모 펀드 중 한국형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도 이 기간 동안 30조원 이상으로 급성장하여 투자자들의 머스트잇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가장 최근 발간된 KB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들은 투자 대안으로 사모펀드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 투자 의향이 전년(17%) 대비 21.5%포인트 상승한 38.5%로 집계되었으며, 특히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부자들의 경우 30%포인트나 상승하여 거액자산가를 중심으로 사모 펀드의 수요기반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기관 및 고액자산가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양적 팽창 못지않게 질적 성장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2015년 사모펀드 활성화 대책 이후 등록한 소위 2세대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자신만의 색깔을 강화해 다양한 전략의 헤지펀드를 들고 나오고 이 펀드들이 투자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면서 시장은 급속히 성장했다. 최근 헤지펀드 내 비중이 높은 운용전략은 멀티스트레티지(Multi Strategy), 메자닌(Mezzanine), 프리IPO(pre-IPO), 채권관련전략(Fixed Income), 이벤트 드리븐(Event-driven) 등이며, 특히 메자닌, 비상장주식, 부동산,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그에 맞춰 관련 운용사와 펀드수도 급증했다. 이와 함께 나타난 현상은 운용사별 성과 차이도 있지만, 동일 운용사 내에서도 운용전략별 성과 차이가 확대되었다는 점이다. 이제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헤지 펀드의 특성상 특정 고객에게만 정보가 제공되고 있어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보에 접근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렇다고 단순히 과거 수익률만 가지고 투자에 나서면 안된다. 펀드의 운용 전략별로 투자 대상 및 노출되는 리스크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펀드의 투자자산과 운용전략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헤지 펀드의 경우 특히 금융기관 전문가의 설명이나 조언도 꼭 필요하다.


또한 헤지펀드는 다른 펀드에 비해 운용역의 실력에 의해 영향을 더욱 많이 받으므로 운용능력에 대한 확인은 필수다. 물론 과거 운용 실적이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인 운용 레코드 검증을 통해서 일정 부분 운용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가능하면 운용사 탐방, 매니저 미팅, 업계 평판 등 정성적인 정보를 금융기관 등을 통해 확인한다면 더욱더 좋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복잡한 운용전략, 다소 높은 운용비용, 까다로운 설정 환매 등 그리고 투자내역, 운용전략 등에 관한 구체적 데이터가 자세히 공개되어 있지 않은 헤지펀드의 특성상 일반 투자자의 정보 접근이 제한된 편이다. 또한 헤지펀드는 최소가입금액이 1억~3억 원으로 높아 안정적인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거액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사모투자 공모재간접펀드'를 통해서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하기를 바란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으로 이를 통해 누구나 소액으로도 전문가에 의한 헤지펀드 포트폴리오 구축 및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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