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4일 전국 2053개 고교와 425개 지정학원에서 6월 모의평가가 동시에 치러졌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이번 모의평가도 고교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예년과 같은 출제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국어·수학의 경우 대체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운 편이었고 영어는 쉬웠다고 평가했다.
국어의 경우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된 지난해 수능보다는 평이했지만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학생들의 입시커뮤니티에서도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화법과 작문, 문법은 비교적 쉽게 출제됐고 문학은 EBS 수록 작품이 다수 나왔다"며 "그러나 독서 영역에서 까다로운 문제가 많아 수험생들이 당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과학과 인문영역이 결합된 41번 문항을 고난도 문제로 꼽았다. 대성학원은 지난해 수능의 큰 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출제됐다며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웠다고 밝혔다.
수학의 경우 최상위권 '킬러문항'은 지난해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지만 변별력 확보를 위해 중간난도 문제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중위권 학생들이 입시전략을 짜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수학 가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수학 나형은 지난해 수능만큼 어렵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대성학원도 수학 나형은 킬러문제를 제외한 문항들의 난도가 상대적으로 어려워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높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학사는 고난도 문항이 이전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다소 쉽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영어는 지난해 6월 모의평가와 수능보다 어렵지 않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영덕 대성학원은 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영어영는 전반적으로 평이한 난이도의 문항들이 많았다"며 "45문항 가운데 73.3%가 EBS에서 연계돼 출제됐지만 간접 연계 문항으로 체감 연계율은 높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학사도 시험의 난도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워졌다고 평가했다. 영어는 절대평가로 전환한 뒤 올해가 3년째다. 절대평가 첫해인 2018학년도 수능에서는 1등급자가 10.03%에 달했지만 2019학년도 수능 땐 5.3%로 급락해 해마다 난도가 '널뛰기'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입시전문가들은 "국어에서 화법과 작문, 문법 등 기초개념은 완벽해지도록 해야 한다"며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도 절대로 소홀히 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평가원은 7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접수받아 17일 정답을 확정·발표한 뒤 성적은 25일까지 수험생에게 통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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