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3톤 미만' 소형 크레인 '3일'이면 조종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 2019.06.04 17:34

[타워크레인 위의 전쟁]자격 시험 거치지 않는 소형 크레인…"등록 대수·조종사 면허 급증

건설현장에서 무거운 건설 자재를 들어올리는 데 쓰이는 타워크레인은 인양 톤수로 소형과 대형을 구분한다. 3톤 미만이면 소형, 이상이면 대형이다. 사람이 타지 않고 원격으로 움직임을 조종하는 무인 타워크레인은 소형에 해당한다. 무인은 10m 이하, 유인은 50m 이상 오른다.

국토교통부와 이용호 의원실에 따르면 2019년 5월 기준 무인(3톤 미만) 타워크레인 등록 대수는 총 1838대다. 지난 2013년 14대뿐이던 무인 타워크레인이 6년만에 1800여 대 늘어난 것이다.

반면 유인(3톤 이상) 타워크레인 수는 2013년 2820대에서 현재 4379대로 1559대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3년 전체 등록된 타워크레인(2834대)의 0.5%에 불과하던 무인 타워크레인의 비중은 올해 5월 기준 29.6%까지 증가했다.

무인 타워크레인 교육을 이수한 조종사 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올해 3월 말 기준 8526명으로 2014년 1명에서 대폭 늘었다. 유인 타워크레인 면허 조종자수(8627)와 맞먹는 수준이다.

무인 타워크레인 조종사가 급증한 것은 건설 현장에서 선호도가 높아진 까닭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교육 과정 이수가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무인과 유인 타워크레인을 조종하기 위해선 각 지역별 정비학원을 등록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일종의 자동차 운전면허학원인 셈이다. 무인 타워크레인은 시간 이수제로 3일간 20시간(이론 8시간, 실기 12시간)의 수업만 받으면 조종사 자격을 갖출 수 있다. 별도 자격시험도 없고, 수강비는 12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유인 타워크레인은 '타워크레인운전기능사' 시험에 합격해야 조종사가 될 수 있다. 정기시험은 1년에 3번 진행된다. 필기시험을 통과한 후 정비학원서 실기 시험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수강료는 시간당 30만원에 달한다.

대부분 5시간의 실기 수업을 받고 시험을 치른다. 필기 및 실기 시험 비용을 제외하고 실기 수업에만 150만원이 드는 셈이다. 조종사 자격시험에 합격하면 크레인 장비 대여 업체에 취업해 현장에 파견된다. 급여는 경력 등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유인 타워크레인 조종사가 무인 조종사보다 30% 가량 높다.

한 정비학원 관계자는 "최근 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것이 무인이다 보니 무인 조종사를 희망하는 사람이 더 많다"며 "월급이 적을지라도 교육 시간과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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