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 철수한 日시장으로 10년만에 '넥쏘' 보낸 까닭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9.06.04 17:19

이달중순 日에서 열리는 G20 에너지장관회의 및 수소위원회에 넥쏘 공개…SUV 넥쏘 상품성 높아

말레이시아 동부 사라왁주(州) 쿠칭에서 열린 동남아시아 첫 수소충전소 개소식에서 현대차 넥쏘가 전시돼 있다./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2009년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철수한 지 10년 만에 다시 일본 땅을 밟는다. 10년 만에 일본으로 향하는 현대차의 정찰병은 미래 기술 집합체로 불리는 수소전기차 '넥쏘'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넥쏘 5대의 일본 정부 규격 인증을 마치고, 일본 현지로 선적했다. 최종 목적지는 '수소 경쟁국' 일본의 휴양지 가루이자와.

'2019 오사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앞서 오는 15~16일 G20 에너지장관 회의와 세계 CEO(최고경영자) 협의체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의 투자자 미팅이 열리는 곳이다.

현대차는 수소 경제와 관련한 글로벌 정부·기업 리더가 한데 모이는 이 자리에서 넥쏘를 전시해 세계에 기술력을 자랑할 예정이다. 수소위원회 55개 회원사의 공동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참석해 귀빈들에게 직접 넥쏘를 소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넥쏘는 북미와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에 주로 수출됐다. 지난달에는 말레이시아에 넥쏘 2대를 전달, 동남아 수소전기차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에 일본 인증을 받은 넥쏘 차량은 오는 10월 도쿄 모터쇼와 내년 2월 도쿄 FC(수소연료전지) 엑스포에서도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는 '수소 올림픽'을 표방한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열리는 내년 도쿄 FC엑스포에 사상 처음으로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일본에 선적된 넥쏘는 일반 시판용은 아니지만, 수소 경쟁국의 본진에 수소전기차를 선보였다는 상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아직 토요타 '미라이'나 혼다 '클래리티' 등 일본 수소전기차는 국내에 선보이지 않았다.

일각에선 현대차가 넥쏘 등 친환경차를 시작으로 일본 시장에 본격적으로 재진출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지만, 현대차는 손사래를 쳤다. 일본 소비자들의 자국 내수 브랜드 선호도가 워낙 높은데다, 딜러망도 갖춰지지 않아 현실적으로 진출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넥쏘가 일본에서도 시장성 높은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많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일본 수소전기차는 같은 타입4 규격 연료탱크를 쓰기 때문에 충전 호환이 용이하다"면서 "미라이와 클래리티가 세단 형태인데 반해 넥쏘가 SUV(다목적스포츠차량)라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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