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런던을 비롯한 영국 전역에서 '반(反)트럼프' 시위가 열릴 예정이라고 BBC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일부터 사흘간 영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도착 첫날 엘리자베스 여왕의 주최로 버킹엄궁에서 열리는 국빈만찬에 참석하고, 4일에는 사퇴를 앞둔 테리사 메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B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첫날인 3일부터 시위대를 마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최 단체인 '투게더 어게인스트 트럼프'(Together Against Trump·함께 트럼프에 맞서자) 측은 만찬이 열리는 버킹엄궁 앞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숙소로 사용하는 영국주재 미국 대사 관저 윈필드 하우스 인근에서도 런던 시민들의 소규모 시위가 벌어질 전망이다.
주최 측은 트럼프 대통령 방문 이튿날인 4일엔 트라팔가 광장에서 대규모 시위를 개최한다. 현재 이곳 시위에 참가 의사를 밝힌 사람만 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했을 당시 제작됐던 '아기 트럼프' 대형 풍선이 다시 등장할지도 주목된다. 주최 측은 1년 만에 트럼프 풍선을 시위 현장에 날리겠다고 예고했다.
BBC는 런던뿐 아니라 맨체스터, 벨파스트, 버밍엄, 노팅엄 등 주요 도시에서 트럼프 반대 시위가 계획돼 있다고 전했다. 영국 시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후변화 정책, 이민 정책 등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영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을 '데마고그'(demagogue·선동 정치가)로 지칭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가디언은 이날 내부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와 민주주의, 지구의 기후에 대한 위협이 된다"며 "애초에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대한 건 터무니 없는 실수였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쯤 전용기편으로 런던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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