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넷마블 등 5곳 본입찰 참여…텐센트 빠져=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마감한 NXC(넥슨 지주사) 매각 본입찰에 카카오와 넷마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 MBK파트너스 등 5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인수 후보로 거론된 업체들이다. 다만 예상과 달리 텐센트는 참여하지 않았다. 텐센트는 예비입찰에서 인수적격후보 중 한 곳으로 선정된 바 있다. 매각 주관사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 UBS가 본입찰 마감시한을 여러 차례 미뤘으나, 인수 후보군을 늘리는 데 실패했다.
여전히 텐센트의 넥슨 인수전 참전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본입찰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컨소시엄 합류 가능성이 높기 때문. 매각 대상인 김정주 NXC 대표와 특수관계인들의 NXC 지분 전량(98.64%)은 10조~15조원대 가치로 추정된다. 자금동원능력에서 유리한 투자사들도 단독으로 조달하기 부담스러운 거액이다. 전략적투자자(SI)로 분류되는 카카오와 넷마블은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피하다. 올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카카오 1조6334억원, 넷마블 1조6159억원에 불과해서다. 매각 예상가의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텐센트가 카카오와 넷마블 주요주주라는 점도 컨소시엄 참여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유다. 텐센트는 카카오, 넷마블 지분을 6.7%, 17.6%씩 보유,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게임즈 지분도 5.7% 갖고 있다. 텐센트는 컨소시엄 참여로 보유지분 가치를 높이면서, 해당 기업에 대한 영향력도 강화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피해지면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텐센트에 더 여유가 생겼다"며 "본입찰 참가사들은 막대한 자금력과 넥슨 인수에 직접적인 관심을 드러낸 텐센트가 최우선 선택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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